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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 - 나의 진가를 드러내는 힘
이남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역시 고전에는 인간의 감각이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항상 도움이 됩니다. 문제가 되는 발단은 시대마다 다르지만, 그에 대한 대응과 갈등은 인간의 감정선이 동일해 고전에서 답을 찾기 쉽습니다. 이 책은 처신과 처세가 동일한 비중으로 소개된 채 궁극적으로 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간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고전 300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인간의 수명을 50세로 잡았을 때, 고작 60세대를 지난 시간이지만, 이렇게 변해버린 세상을 보노하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물론 더 빠른 변화도 가능했을 텐데라는 역사적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3000년의 기록이 현재의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은 60세대를 지나 오며 입증된 인간의 감정을 몽땅 아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우와 유방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 깊습니다. 유방은 사과를 할 때 개처럼 했다고 합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처럼 개와 같이 사과를 했다는 이야기는 후안무치 형 사과가 아니라 완벽히 목적 지향적으로 사과를 했음을 의미합니다. 앞뒤 재지 않고 실수를 했다고 본인이 느끼면, 사과는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내려놓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100% 시인하는 것입니다. 유방의 인격은 생각보다 품위있거나 위인같지 않음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유방같은 녀석이라는 잣대로 봉기한 장수들이 많은 이유도 이러한 정황에 따릅니다. 그런 유방이기에 사과도 상대방이 실수를 당한 걸 잊을 정도로 180도 변한 자세로 했다고 하는데, 이 점을 보며 사과 하는 방법으로 기사화 되었던 사례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역시 고전의 가치는 상당하다는 점도 사회적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땅콩 회항부터 남양유업 사태도 사과 방식부터 잘못된 데 기인합니다. 사건은 일차적인 것이고, 그에 대한 대응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차적인 사과와 대책은 확실해야 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의 건강,자신부터 다스리는 기본 자세를 고전 사례와 현대인의 환경적 소재를 알차게 버무린 이 책은 고전의 다소 단조로운 특징을 흥미롭게 향상시켜 읽는 내내 편했고, 삶의 방향을 잡는 데도 무척 유용했습니다. 앞으로도 처신과 처세를 이 책과 같은 기조로 이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