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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3000년 고전에서 배우는 관계술
타오돤팡 지음, 유소영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3000년 고전에서 배울 점은 인간의 상태 변화에 맞춰 달라지는 생각을 파악하라는 점이다. 가장 흔히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 인간이 다르다는 거다. 사실이다. 고전은 이런 사실들이 엄청나게 모여있고 이미 존재할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과 판단이 고전에 담겨 있어 우리가 처신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계해야할 사람들의 변화에 가장 적절한 행동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고전이다보니 역시 황제를 중심으로 살아남는 방책들이 소개된다. 황제와 너무 가까이 하지말라는 최고 권력자와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갖지 말라는 점과 상통한다. 너무 친하다보면 분명 중요한 순간, 즉 중심자도 혼란 스러운 상황에서 측근에 대한 의심이 생겨날 수 있다. 이 때 잘못 처신하거나 오해를 사면 황제 시대에는 처형, 그것도 3대를 멸하는 말도 안되는 처벌을 받게 된다. 현재는 직위 박탈로 경력에 금이 가고 갑작스러운 수입 단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한다. 이에 덧붙여 마음의 상처도 커진다. 분명 믿고 가까이 어울리며 업무에 집중한 것밖에 없는데 이를 두고 의심이 생긴 정황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억울한 마음만 자라난다. 우리 주변에 이런 식으로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되어 조직에서 버림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책에도 나와있지만, 특별히 큰 일을 하거나 기여한 바가 없는 인물이 조직에서는 가장 오래 직위를 유지한다. 이는 조직이라는 특성을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튀어나온 돌이 정 맞는다는 것과 비슷하다. 경쟁 상황에서 누군가가 앞서가게 놔두지 않는다. 최상위층이 깨인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전부 그렇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위기는 항상 도사리고 있어 자칫 오해를 사는 시기와 음모가 겹치면 최상위층도 상황에 몰려 부정적 결단을 내리곤 한다. 그런 식으로 살아남는 게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남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그들은 어찌보면 승자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관계술에 관한 책이지만, 3000년이 무색할 정도로 현실에 너무나도 맞아 떨어지는 바가 많다. 사람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3000년도 짧은 시간인 셈이다. 인재를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지만, 관계술을 안다면 소중한 인재를 잃을 좌충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조직에서 살아남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차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