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심리학 -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피지기 시리즈 14
시부야 쇼조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상대방의 말만 잘 들어줘도 대화는 제대로 이뤄진다. 근데, 잘 들어주는 걸로 그치는 대화가 있는 반면, 적절한 응답으로 흥을 북돋우거나 재치와 위트로 화자의 기분까지 아우르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 대화심리학은 바로 경청에만 집중된 오늘날의 대화 지침서에 대한 일종의 경종이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가 진정한 대화다. 책의 목차만 봐도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금방 이해가 된다.대개 상식에 가까운 행동이지만, 우리는 망각의 늪에 빠져 간단한 사실조차 잊고 만다. 일단, 웃어야 한다. 실실 웃는 게 아니라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가 적절하다. 간혹 너무 시원하게 웃어 거부감을 주는 사람도 있고, 미소도 아닌, 기분 나쁜 웃음으로 화를 돋우는 경우도 겪는다. 역시 웃음도 격이 있고 방법이 있는 모양이다. 인사도 잘하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길가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넨다. 바로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 총기 소지 국가라서 인사 문화가 발달한지 모르지만, 이런 점은 한국에도 너무나도 필요하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기사님과 눈인사 혹은 그저 "수고하세요"라고만 말해도 서로 기분이 좋아진다. 저자는 이런 행동이 누적되면 재난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동감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상대방의 의중을 읽어내는 방식도 소개되었다. 제스처, 눈동자, 손가락 등은 아주 효과적인 신호다. '아시다시피' 반론을 차단하는 기술이 있음은 인정하나 이걸 잘못 사용하면 역공을 받는다. 물론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아시다시피가 효과적인 방어술이다. 어휘에도 이런 힘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무의식 중에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읽는 순간 이해가 빠르게 되었지만, 객관적으로 어휘와 심리를 분석해낸 저자가 새삼 대단해보인다. 목소리가 안 좋은 사람들도 기운이 날 만한 이야기도 저자가 알려줬다. 말하는 방식이 중요하고, 목소리와 표정은 방식의 효과를 증대하는 역할을 할 따름이다. 이 책은 자신의 대화 방식을 바로 수정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다.게다가.효과도 좋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심리를 읽을 수 있을 듯한 자신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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