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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심리술 - 단숨에 세상을 당당하게 사는 기술 ㅣ 사석위호 8
혼다 신이치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내향적 유형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소심이라 공통 분모를 통해 억제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성품이 내적 방향을 지향하는 까닭에 아무래도 변화와 협업 중심의 조직 사회에서 버텨내기 어려운 것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에게 분명 조직 생활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소심 심리술은 한 때 소심했던 본인의 과거를 들춰내며 겉으로나마 외향적으로 변해 무리없게 사회 생활을 이어가도, 실제로는 마음 속으로 상처를 받고 있는 내향적 본능의 사람들을 달래는 책입니다.세상을 당당히 살고 싶지만, 자꾸 타인의 시선에 고개가 숙여지는 마음 때문에 낯설고 어려움을 느낍니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게 잘못은 아니며 못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예의범절에 철저한 사람일 수 있겠지요. 바로 이런 점이 소심 심리술의 책에 흐르는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외향적으로 변하라고 종용하지 않습니다. 소심은 배척하고 멀리해야 하는 무엇으로 치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다움을 사수하자는 말이 바로 소심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다. 마음의 평온은 믿음에 달려있다. 다소 뻔뻔해지고, 당당해진다고 해도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속 편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심함을 숨기고 어려움을 느끼지 말자는 저자의 강단 넘치는 발언에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됐다. 책의 후반부에는 소심함의 단점만은 극복하자며 방법을 나열해놓고 있다. 재미나는 점은 시선을 마주치자는 대목인데, 위를 보는 눈, 아래를 보는 눈 등으로 흥미로운 분석이 담겨있다. 책의 매 주제에 맞춰 인문학적 지식이 매우 풍성하게 소개되어 있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격문들이 주를 이루지만, 일본 저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생소한 인용구가 많다. 사실, 생소하지 않은 도덕경의 말도 새롭게 보이기는 매한가지다. 사춘기 시절 소심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당시에는 타인의 시선이 엄청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소심함에서 벗어났지만, 책의 연장선에서 불의를 보고 대중 앞에 홀로 설 수 있느냐로 소심함의 척도를 구분하면, 아직은 소심하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사관을 앞으로도 더욱 고양해야겠다. 참 깊고 자세한 심리를 섬세하게도 잘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