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시크릿 - 힉스입자에서 빅뱅 우주론까지
아오노 유리 지음, 김경원 옮김 / 북뱅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기이한 체험을 했다. 우주에서는 안되는 게 없는 것 같다. 이유는 미스터리 투성이고, 미스터리라고 규정짓는 행동 자체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로 세계관을 초월한다. 아니 우주관을 초월하는데, 심지어 다른 우주가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구 밖에 행성, 그리고 또 다른 은하계로 생각을 넓혀도 가당찮은데, 아예 또 다른 물리현상과 입자로 이루어진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니 놀랍다. 스스로 먼지라고 느끼게 된 대목이다. 138억년의 우주 탄생 시간도 어쩌면 다른 우주에서 봤을 때는 그리 먼 과거도 아닐 수 있다. 비교 불가능한 어떤 초월적 힘이 느껴진다. 우주는 인류가 넘어설 수 있는 대상일까? 이 책을 읽으며 힉스 입자로 한발 가까워진 우주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단 5%에 그치는 인류가 실체를 파악한 입자를 보면, 코스모스의 시크릿은 아직 조금밖에 풀리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우주의 탄생 원리는 빅뱅으로 묘사되고, 인플레이션을 거듭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에 이르렀다. 우주 사진 하나 없는 책이지만, 그 만큼 쉬운 설명에 자신있다는 의도로도 풀이가능하다. 물리공식은 없고, 이해가 용이한 차트와 그래프가 다수 삽입되었다. 현상을 발견한 과학자의 초상화는 상당히 재미있게 심플하다. 플러스의 우주, 평평한 우주, 마이너스의 우주.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우주의 종말은 불일까 얼음일까. 시크릿은 시크릿으로 존재할 때 흥미가 넘친다. CERN이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추가적 실험에 우주의 신비를 밝힐 기회가 함께 한다. 5가지 종류의 힉스 입자라는 설명도 새로웠고, 신문기사가 자세히 다루지 못한 상세한 설명은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에게 상당한 유인력을 제공한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피터 힉스가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힉스 입자는 우주의 존재를 인류가 이해할 소중한 열쇠임에 틀림없다. 우주 탄생은 빅뱅만으로 끝난 게 아니고, 오히려 빅뱅 이전까지도 상상해봐야하는 과제가 생긴 걸로 받아들여야 우주에 대한 인식론을 확대 생산할 수 있다. 저자가 정말 쉽게 써준 덕분에 이해가 불가능한 부분이 전혀 없어서 매우 흡족한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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