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사라진 세계 - 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이언 브레머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시계제로의 상황을 전제하고 중심 축이 사라진 미래상을 바라보는 다소 두려운 시도였다. 리더의 중요성은 어느 순간이든 확인된다. 패권을 지닌 국가가 세계 정세를 자국 중심으로 움직일지언정 그 내부에 균형은 생긴다. 비록 완전한 평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균형이 잡힌 시대라는 점에서 안정기라 할 수 있다. 이언 브레머가 여러 근거로 뒷받침하는 그의 주장은 사실, 혼란기라 인류에게 그리 달가운 가정과 상상은 아니다. 일단, 현 상황에서 미국은 필요악이다. 엄청난 소비 시장을 갖고, 중국과 함께 전 세계를 이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앞서있지만, 성장기와 정체기의 두 국가간 차이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국가 정책을 자본주의로 선회하면 그 변화는 실로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리더가 사라진 세계라는 주장은 비등해진 국가의 힘이 혼란을 가중하여 리더가 정리하고 재구조화했던 주도력이 사라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브라질의 성장이 가시적이었던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자원 대국이라 새로운 미국까지는 아니어도 남미시장을 현재보다 현격히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부족은 인류가 해결해야할 과제이자 재앙의 근원이라 브라질이 유리한 건 확실하다. 북한의 시나리오, 우크라니아 사태 등도 맞물려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위기 컨설팅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저자지만, 읽다보면 세계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에 놀랄 수밖에 없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대를 넓혀 독자에게 컨설팅의 진수를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도와 파키스탄,냉전 2.0 등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오히려 상승한다. 포스트 G제로 세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옳은지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다. 반드시 세계 정세와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국경을 초월한 문제를 해결해줄 주체가 사라진 세상, 매우 끔직하다. 물론 지금도 국가간의 분쟁은 조율보다는 힘의 균형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마저도 기능을 잃는다면 정말 새로운 시대, 혼란의 시대일 수밖에 없다. 위기는 응당 새로움을 낳는다. 그런 마음으로 지정학적, 국가적 관계를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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