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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사하라로 떠나라
유영만.유지성 지음, 김필립 사진 / 쌤앤파커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유영만 교수의 글을 접하면 열심히 산다는 인상을 받아서 좋다. 사막은 갑자기 왜 간걸까?
그냥 이라고 대답해도 할 말은 없지만, 그곳에서 배운 내용, 느낀 감정을 책으로 내는 치밀함과 성실함에
일단 숙연해진다. 사하라로 떠날 것까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많은 걸 알려줬으니 말이다.
사막에서나 명상을 통해서나 결국 마주하는 건 자기자신의 욕구와 한계다.
할 수 없다와 도저치 못하겠다로 점철된 자아가 그 껍질을 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변화와 조력보다는
우선적으로 자신을 고치는 시도부터 시작해야한다. 사막에서 교수는 250km의 횡단에 있어 현재에
집중하는 자세를 익힐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말 그래도라면 별 것 아닌 것 같겠지만, 사실 혹한의 상황에서
자신과 치밀한 경쟁을 벌인 끝에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감정은 저 말 이상은 없으리란 걸 경험으로 잘 안다.
2번씩이나 사막을 횡단한 유지성과의 동행은 아마 외롭지 않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사하라를 가게 된다면, 나는 저리 큰 고통과 고됨을 자발적으로 수행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히 불필요한 정력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곳에선 잘보여야할 사람이 없어서 불필요한 정력을 낭비하지
않아 좋다했지만, 사막에서 횡단하는 것 자체가 낭비라고 본다. 차라리 산이 낫지 않을까도 싶은데 그래도 이 책은
아주 독특한 자기 계발서로서 마케팅과 홍보 모두 잡은 좋은 시도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사막만큼 위험한 곳은 지구상에 많다.
북극,남극, 깊은 바다,열대밀림 등. 울고 싶을 때 극한의 환경에 본인을 던져서 그 이전의 고통에서 헤어나고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유영만 교수의 자기 계발 방식을 무척 환영한다. 이건 이미 프로이트나 심리학자들도
제시한 고통 치유법으로 신빙성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열치열식으로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다. 사하라에 대한 매력보다
유영만 교수의 도전 자세에 많은 감동을 하며 책을 읽었다. 다음에도 좋은 소재와 내용으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유지성 같은 숨겨진 고수, 그리고 도전가의 스토리도 발굴하여 소개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