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 지성의 향연 3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상률 옮김 / 지도리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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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분석을 우선에 두고, 집단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짚었다. 역시 프로이트의 인간 관찰, 그리고 사회 관찰 능력은

대단하다. 달리 세기적 심리학자가 아니었다. 집단에서의 자아 독립심은 살며시 뒤로 내뺀다. 이유는 르봉의 연구에 기대어

설명되어있는데, 전염이 가장 큰 원인같다. 일탈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부류가 따로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열등감 혹은 무리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종종 집단에서 선동을 범한다. 집단은 메시지가 단순할 수록 영향을 받는 바가 큰데, 그래서 집회나 교회 등에서

사용되는 문구나 플래카드가 모두 단순하며 직관적으로 알아 듣기 쉬운 문구들이 많은 것이다. 집단에서의 나와, 홀로 있을 때의

자아가 다른 사람은 사실 한국 문화에서 경원시했다. 오죽하면, 홀로 있어도 예를 지키는 자가 진정한 성인이라며 자신을 엄하게

다루는 걸 존중해왔다. 나 또한 집단과 개인에서 비롯되는 차이는 용인할 수 없어서 하나의 실체를 놓고 동일하게 활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관념이 약한 사람들이 집단에 개입하면, 혼자서는 절대 시도도 못할 일들을 해댄다. 그게 좋은 일에

나서는 선동이라면 환영할 일이지만, 대개는 불법적인 활동들이 많고, 그래서 유독 집단 속에서 나몰라라 하며 버리는 쓰레기가

많다. 개인간의 허용 범위가 관대 이상으로 느슨해지며 너도나도 쓰레기를 버리고, 마찬가지 원리로 유태인 학살이 범해지고, 옳다고

믿는 신념을 슬며시 숨기고 집단 속에 숨어버리는 개인들이 역사에는 많았다. 그런 가운데 용기내어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은 역사에

남거나 헛되이 죽음을 당하곤 한다.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의 분파를 하나 더 확인했으며, 집단 자체의 속성은 계속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SNS와 전 세계로 연결된 web은 집단의 성격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프로이트의 인간 본성에 내재한 집단 속성은 앞으로도 통용되겠지만, 더욱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 지켜보는 개인으로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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