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한국사를 조작하고 은폐한 주류 역사학자를 고발한다
이주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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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을 마주했다.

페루의 소금 광산에서 하루종일 노역에 시달리며 받는 품삭은 기막히게 적은 액수였다. 문제는

그 점보다, 조합이 모든 경비를 공개하지 않고, 전체의 6분의 1만 광부에게 이익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용했다는 것에 그들은 조금도 분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훼손과 수탈의

역사를 갖고 있다. 스페인 식민치하 시기에 민족의 자긍심은 사라졌고, 그 영향으로 자아정체성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먹고 살 정도의 돈만 있으면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권리를 박탈당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조합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한 젊은이가 연단에 서서 연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들은 지루한 얼굴로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거나 잠을 청했다.

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살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무척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제의 압박에 대항하여 한글을 지키고, 역사를 보존하려고 지식인들이 노력했던 것이다. 평온해진

오늘의 한국에선 그토록 목숨걸고 지켜낸 역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멋대로

해석하고 삭제하고 망가뜨린 우리 역사를 수정하고 복원하지 않은 채 그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주류 사학의 맹아인 서울대학교 사학과에서부터 일본이 제멋대로 만든 한국 역사를 옹호하고 있으며,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것마저 달가워 하지 않고 있는 어이없는 실정이다.

임나일본부설은 말도 안되는 학설이며, 이를 발굴된 유적과 유물이 방증한다. 그럼에도 나 또한 저 학설을

배운 기억이 있다. 다행히도 주류가 아닌, 곁다리로 섞어 들은 설명이지만, 명칭마저 혐오스럽고 내용은

기가막힌 학설을 들어 알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역사는 참으로 중요하다. 사회는 갈들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그 와중에 잘못된 역사가 극한의 순간까지

오해를 내포하고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사회가 잘못된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 북한과 중국의 사회주의가

어떤 과정을 통해 그릇된 선택을 했는지 반추해보면, 역사와 이념에 대한 대중의 이해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 없을

정도다.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장할 수 있었고, 주변국가의 주권침해와 영토확장 야욕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역사를 사랑하고 제대로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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