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민주주의, 어디로 가나 키타불히크마 HK총서 1
박현도 외 9인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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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민주주의 실현은 어렵다. 물론 정치학적으로 민주주의가 최선은 아니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아니어서 후진성이 입증되는 그런 일반적인 구조는 아니다. 다만,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자유에 대한

관용적 특성이 어느 체제보다 우수하기에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된 체제라 할 수 있다. 그런 시각에서

아랍의 민주주의는 당연히 환영해야할 변화이자 마땅히 기다려야할 혁명이라 본다. 집권당의 행패는

모두 독재이고, 힘들고 병들어 가는 대상은 모두 국민이다. 마치 북한을 보는 듯하다. 유아독존을 위해

존재하는 다수의 일반인의 구도. 결국 곪은 것이 터져서, 그것도 지나치게 늦게 카다피가 세상을 등졌고,

이집트의 민주화도 봄날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아득하다. 그나마 변화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 21세기에 얻은 소득이다. 아랍 민중도 이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중동 붐으로 한국과는 경제적으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던 몇몇 국가들은 예전의 이아샤꾸리라는 책을 통해 상세히 접해볼 기회가 있었다.

이슬람이란 종교의 종교간 비차별성과 포용력은 우수하나, 지나친 성차별과 남성위주의 모든 관습, 법등이

문제다. 이는 얼마전 버스안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해 신체에 치명상을 입고 거리에 버려져 숨진 여성이

발생한 인도와 똑같다. 인도는 힌두교지만, 역시나 아직 과거의 문명과 종교적 관습에 묶여있다. 솔직히

한심하다. 아프리카 원주민처럼 문명과 접할 기회가 없는 문화라면 이해할테지만, 경제로나 세계 흐름으로나

꽤나 강한 연결성을 보이는 국가에서 빗어지는 만행은 참으로 비참해서 보기가 힘들 정도다. 이슬람에서는

자신의 딸의 코와 귀를 베는 사건도 그냥 심심하면 벌어지고, 심지어 그런 사건도 쉬쉬한다.

아랍의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세계인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자유가 많아지고 익숙해진 환경에서 아랍을

바라봤을 때는 심각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란의 시아파, 수니파의 갈등과

시리아 내전, 너무나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듣고 읽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 헤즈볼라, 시오니즘

이슬람의 성전을 표방한 자살테러(짜증난다...왜 종교로 사람을 폭탄으로 만드냐. 정 테러하고 싶으면 당사자가

폭탄들고 돌진하지, 없는 사람들 종용해서 이런다냐) 등등 많은 것을 확인하고 배우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민주주의를 이루어야 국제 흐름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고, 그래야 비록 세계와 연결됨으로써 잃는 게 있을 지언정

자유라는 것의 소중함을 만끼해볼텐데, 아랍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깝다. 적어도 아프리카보다는 빠르게

성장하고도 남을텐데, 그래야 인접국인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에도 민주주의 열풍이 거세게 밀어닥칠텐데.

천천히 변화하더라도 이번에 오랜만에 불어온 민주주의 훈풍을 제대로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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