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권 이펙트 - 인간은 어떻게 사람다울 권리를 찾게 되었는가 ㅣ 10 그레이트 이펙트 3
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박홍규.인트랜스 번역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토마스 페인에 대한 사전적 이해가 없이 이 책을 읽으려니 매우 까다로웠다. 10대 지성인에 토마스 페인에 대해 저술한 이 책의 저자
히친스도 모르는 상태라 인권에 대해 2권의 엄청난 책을 쓴 토마스 페인을 모른다는 점은 매우 부끄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국가를
초월하여 정치혁명활동을 한 토마스 페인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사실에 나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끼며 서둘러 이 책을 읽었다. 체게바라와
비교한 대목은 재미있었다. 의사자격까지 취득하고 혁명에 나선 체게바라와 무학의 혁명가 페인, 그리고 쿠바일대의 혁명활동에서 그친 체게바라와
세상을 온통 휘젓고 다닌 페인의 영역 규모의 비교는 다소 무리인 면도 있지만, 페인에 관한 책이니만큼 수긍할 수는 있었다. 체게바라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이니 이런 비교는 불필요하다고 본다. 10대 지성인의 판단이니 그럴싸하기도 하다. 페인의 저작물 중 상식은 상당히 논쟁적인
내용이었다고 한다. 읽어봐야겠다란 생각이 인권에서부터 상식까지 이르다보니 올해를 마무리지을 서적으로 이미 풍성한 리스트가 완성된 듯하여 마음이
바쁘다. 나폴레옹에게 가서 영국을 침략하라고 한 점은 우습기까지 하다. 그래서 매국노란 칭호도 붙었나 싶지만, 그는 진보 노선의 파괴적 창조를
실행하고자 국가를 넘어서 목표에 다가가고자 여러 환경을 활용했을 뿐이라고 애써 생각하고 있다. 인간 페인은 무척 흥미롭다. 미국 독립혁명에
지대한, 원초적 영향을 끼친 페인은 펜의 위력을 실감나게 해준 대표적 인물 중 하나다. 에밀졸라, 마르틴 루터 등의 펜에서 나온 민중의 자각,
분노 표출처럼 그의 펜도 미국의 독립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아쉽게도 그의 행보와 서적을 읽지 않고 결과론적으로 기술한 이 책을
먼저 읽었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이해는 다음으로 미뤄야했다는 점이다. 부르키나파소의 최강 대통령 토마스 상카라가 그리워지는 이유는 이 책과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인권이라는 자연권을 보장하려 노력한 토마스 페인이나 자국민의 발전과 안전에 그의 인생과 신념을 건 상카라와 사뭇 닮은 점은
있어보였다. 토마스 페인...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인물이다. 이 책 덕분에 앞으로 그의 책을 어떤 관점에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배경과 시대상이
그의 저작물의 밑바탕을 이루었는지 알고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할 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