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 독일 대통령은 왜 지금 자유를 말하는가
요아힘 가우크 지음, 권세훈 옮김 / 부엔리브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자유라는 이름에 걸맞은 책임은, 그 책임은 상당히 크고 범위는 전반적이다. 자유와 책임의 요철은 딱 맞아떨어지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어쩔 때는 자유의 희열이, 때로는 책임의 부담이 더 클 때도 있다. 연설문의 형식을 빌려 생각을 표현한 것도 새롭고, 그런 형식자체가 자유와 긴밀한 연관이 있어보였다. 아포리즘처럼 다가오는 자유와 책임의 상관관계. 인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간다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어찌보면 상황을 떠나 단순히 좋은 게 좋다라는 공상처럼 느껴진 구석도 있었다. 독일은 총리가 권한을 갖고 있어서, 메르겔이었다면 독일 대통령처럼 자유라는 단어를 주구장창 쓰진 못했을 것이다. 여러 각도로 생각하고 고려한 뒤에나 쓸 수 있는 단어지만, 물론 무척 소중한 개념이고 말 못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중국의 입장에서 자유는 우리의 자유와는 조금 다르다. 그처럼 상황에 따른 단어 선택이 중요하단 뜻이다. 자유와 책임, 관용이 넘치는 사회가 되는 것은 우리의 지상과제다. 이름뿐인 독일 대통령과는 다르게 우리는 자유의 기치는 당연히 최일선의 가치로 표방하되, 뜻이 있고, 전체를 움직이는 통솔력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 책을 읽으니, 책 내용 그대로라니보단, 정치적인 해석이 들어가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옳고 바른 말을 듣는데, 왜 현 정치가 떠오르는지, 그런 사회적 일체감이 참으로 싫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책이 워낙 심플해서 읽는 것에 저항감을 갖는 독자에겐 적격이겠다. 게다가, 독일어가 멋있어 보였으니, 나로선 얻은 바가 크다.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