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경쟁에 대한 탐미가 그리웠다. 시중에 나도는 책과 여론은 경쟁이란 단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어대고 있어서

굉장히 아쉽고 걱정됐기 때문이다. 아마도 과도한 교육열에 대한 반발과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비협조 및 탈취 등이

최근의 경쟁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사실 포퓰리즘도 한 몫하고 있다고도 본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은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앞뒤 안가리고 나누자는 인상이 강한 까닭에 경쟁은 이렇다할 공간 없이 덩그러니

관심 밖에 있다. 하지만 난 공정한 경쟁이 안되니 경쟁을 멀리하자는 생각이 마치 우리나라 근대사는 논쟁거리가 많으니

아예 학교에서 가르치지 말자는 방침과 같아서 견디기 힘들었다.

 

은퇴는 없다. 살아있는 동안 즐겁게 일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견지하는 노년의 일꾼들이 적지 않다. 다만 경쟁력이

떨어져서 은퇴를 하는 것일 뿐. 경쟁은 우리 두뇌는 살아 숨쉬게 만들고 우리가 느끼기에 참으로 어려운 행복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 일종의 성취감은 경쟁을 통해 열심히 일한 자이 몫이 되는 게 태반이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과정에서 배운 게 많다면 다음 경쟁에선 승리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스포츠 분야도 그렇고, 학술 분야도 그렇다.

우리 세포는 분명 늙고 약화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심각하게 빠른 속도로 제 기능을 잃진 않는다. 80살 넘어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고 산업 일꾼도 많다. 단지 나이 들었음을 이유로 한가로이 인생을 산다면 그 노화 속도는

배가가 되고, 사실 삶의 이유를 찾기도 어려워진다. 놀아서 뭐하랴.

 

경쟁하란 의미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 일하란 뜻은 아니다. 자신과의 경쟁도 충분히 경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와 조직형 생명체라 독자적으로 경쟁하는 것보단 조직 내에서 당근과 채찍이 있는 환경 속 경쟁이 더더욱 경쟁답게

느껴진다. 그렇더라도, 가장 어려운 상대는 자기 자신임을 인정하는 바이다. 저자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결국

최종 상대는 자기 자신. 끊임없이 갈구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사랑하면 경쟁은 생활이 되고, 그렇게 부담스럽거나

힘든 형태가 아닌, 그저 놀이과 일의 복합적 함수관계를 자신의 변수에 맞게 생활을 디자인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 책의 생각은 잘 알겠지만, 다소 연결성이 미흡했다. 술술 읽히는 게 아닌, 끊김 형상이 일어나 매끄럽진 않았다.

표지 디자인은 완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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