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여행기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 - 떠나고 싶다면 이들처럼
이성종.손지현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0월

그러니까, 일단!! 떠나야 하는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하고,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 광활한 대지를 달.랑. 자전거 한 대로 질주한다는건 나로서는 절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력도 체력이거니와, 뙤약볕과 치안 문제 그리고 제대로 쉴 숙소가 없다는 점 등등....발목을 잡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갑내기 부부는 떠났다. 아프리카로!

머리속으로 걱정하기 보다는 몸으로 부딪혀라.
아무래도 같은 여자다보니 손마담의 걱정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고생길은 이미 눈 앞에 훤하고, 다들 위험하다고 뜯어말리는데 굳이 아프리카를 가야하는지도 의문이고, 게다가 뜨거운 태양에 피부관리는 물 건너갈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머리 속으로 열심히 고민해봤자 해답은 없다. 일단 부딪혀보는거다. 부딪히고 포기하더라도, 후회는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 포기로 인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으니까.

위험해보이던 그 곳에...너무나 가보고 싶어졌다.
내가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 - 여행리스트에 아프리카 대륙의 이름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는 다큐멘터리로 충분히 만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따라가다보니 나도 보츠와나의 초베 국립공원을 지나면서 야생 코끼리에게 둘러싸여보고 싶어졌고, 케냐에서는 한 고아원에서 열심히 봉사해보고 싶어졌고, 무엇보다 킬리만자로 정상에 서보고 싶어졌다. 그 곳에 서서 바라보는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대단한 미화도, 눈앞에 그려질듯 아름다운 여행기도 존재하지 않지만 동갑내기 부부의 솔직하고 담담한 시선이 쭉 이어지고 있었고, 그것은 의외로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아프리카를 내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 맨 아랫순서에 수줍게 적어보며 킬라만자로 정상을 그려본다. 언젠가는 나도 배낭 하나 둘러매고 용감하게 떠날 수 있을거라 소망해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