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읽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스티븐 킹의 ‘반지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맞는지 확인해 보려고. 10여년에 걸쳐, 원서도 보고 번역판도 보고... 그러나 항상 1, 2 장을 넘기기 어려웠다. 왜 이렇게 썼을까? 마지막 장을 넘기고도 알 수 없다. 나머지 다크타워 시리즈 전편을 다 읽으면 달라지겠지만, 이 편은, ‘최후의 총잡이‘는 찬란한 왕관의 받침대인지는 모르겠으나 받침대 자체로서는 참으로 보잘것 없다.
아마도 근본적으로 다른 ‘일자리‘에 관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기 전까지는 이 책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우리에게 다가올 또다른 선대인들이 얼마나 많을까?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또다른 형태의 일자리가 나타나게 될테니 이 새로운 일자리에 적합하도록 개인과 국가를 개선/개조하라는. 언제쯤, ‘일자리는 사라질뿐이며 일자리 없는 삶이 New Normal 이 되고 우리가 이 새로운 세계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얘기를 진지하게 다루게 될것인가?
오랜만에 한글로 번역된 읽을만한 판타지가 나왔다. 동양의 무협지를 즐기는 독자라면 처음 김용의 영웅문을 읽을 때의 감흥을 되살릴 수도 있으리라. 정교하게 짜여진 ‘능력‘ (마법 혹은 Magic으로 부르기엔 부족한) 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다음 권을 기다리기보다 그 영문 원본인 The Well of Ascension 을 주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와는 매우 다른 접근법을 쓰고 있다. 작가가 문재인을 인터뷰하며 자신의 서사와 문재인의 스토리를 엮어가는 구조를 취한다. 단순한 정치적 주장이 아닌 가족/성장/인간됨에 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더욱 문재인의 장점 - 진지함 - 을 어필한다.
세계적인 석학/작가/저널리스트들의 탁월한 순발력 (기억력, 상대방 의견의 요약 능력, 논리적 구성력, 적절한 비유의 포착, 강렬한 유머) 을 맛보고 싶다면 강추. 그러나 인간의 진보라는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면 이들 4명의 세계적 지성이 참조하고 있는 레퍼런스들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