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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평점 :

로알드 달의 작품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에 깔끔하고 안정감 있는 문체가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은 단편집이다. 『백만장자의 눈』안에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를 시작으로 총 7개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7개 소설 모두 남다른
이야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로알드 달의
소설이 특별한 건 스토리 때문만은 아니다. 만약
기상천외하기만 한 이야기였다면 지금처럼 널리 읽히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특별한 이야기는 세상에 수없이 많으니까 말이다.
로알드 달 소설의 또 다른
특별함은 그 기상천외한 이야기에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 능청스레 섞여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백만장자의 눈』 속 「히치하이커」에서 화자는 교활한 쥐처럼 생긴 히치하이커를 차에 태운다. 화자의
머릿속엔 그 사람은 소매치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히치하이커가 경찰에게서 본인의 이름과 차번호가 적힌 수첩을 훔친 것을 알게 된 순간 화자는 소리친다. "당신은 정말 멋져요!" 하고
말이다. 타인의 물건을
훔치는 건 똑같지만 소매치기가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순간 한낱 소매치기에서 손가락 장인이 된다. 로알드 달은
교묘하게 지극히 인간적인 뻔뻔함을 등장인물 속에 넣었다. 그리고 그 뻔뻔함이 우리마음을
사로잡는다. 조금은 부끄러우면서도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백만장자의 눈』에서 「행운」만 제대로 읽어도 된다고 말한다. 「행운」은 완전한 픽션이 아니라 로알드 달이 작가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고 또 어떤 식으로 작가가
되었는지 이야기 한다. 『백만장자의 눈』에는 실제로 로알드 달에게 작가의 문을 열어 준 작품 「식은 죽 먹기」도 실려 있다. 이처럼 『백만장자의 눈』에는 완전한 픽션도 있지만 논픽션이 섞여 있는 이야기도 있다.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이야기가 좀 더 특별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은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본인만의 사유를 찾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