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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리커버 특별판)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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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최근 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서, 소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었다.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각해 볼 만한 다양한 주제들이 시와 함께 담겨 있는데, 시뿐 아니라 소설, 영화 시나리오, 노래 가사 등 다양한 텍스트들이 나온다. 하나같이 메시지가 명료한 텍스트들이기 때문에 읽기 쉬웠고, 저자가 해당 텍스트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살아가면서 늘 행해오는 것들임에도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를 하면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인생에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을 삶과 함께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제법 즐겁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즐겁게 살기 위해 하는 노동을 즐겁게 여기거나 중요하게 여긴 적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시를 자주 읽고 있는데, 늘 작가의 생각과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에 빠져 정작 문학의 목적인, 내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을 통해서 시를 읽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한 사람의 저자가 하고 있다. 주제가 다양한 만큼 공감되는 이야기도 있고,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다. 또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주제들이다 보니 너무 뻔해서 지루해지는 구간도 있고, 이미 기억 속에서 증발된 부분도 꽤 있다. 모든 글이 마음에 와닿고, 좋을 순 없지만 그런 부분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이 책과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인플루엔셜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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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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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은 1945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철저한 사회주의자임과 동시에 전체주의를 혐오하는 그가 전체주의가 가져올 종말에 대한 경고를 담아 집필한 소설이 『1984』이다.


『1984』는 가상의 국가인 오세아니아를 배경으로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독재가, 전체주의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세아니아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빅브라더와 그의 당은 ‘전쟁은 평화•자유는 굴종•무식은 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말과 글을 지배함으로써 인간의 사고를 제한하고 언론조작과 ‘이중사고’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지배한다. 섹스와 사랑을 통제하고, 아이가 부모를 고발하게 만들고, 개인의 사고와 언어까지 지배하는 세상에서 하급 당원인 윈스턴 스미스는 마음속으로나마 빅브라더와 당에 반발한다. 윈스턴의 첫 ‘사상죄’는 사생활을 감시하는 기구인 텔레스크린을 피해 일기를 쓰는 것이다.


‘2+2=5’라고 말하면 즉시 ‘2+2=5’라고 기억해버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윈스턴은 2+2=4라고 인식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한사람뿐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는 것. 혹은 이해조차 되지 않지만 행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부터 사회적으로는 교묘하게 날조되는 언론이나 사회 분위기까지. 이중사고는 우리 주변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요즘 말이 많은 빅데이터도 그러한 맥락의 하나이다. 그리고 약간 모자란 구멍은 증오와 분노로 채워 넣으면 그만이다. 빅브라더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과거는 본질적으로 변경될 수 있는 것임에도 결코 변경된 일이 없었다. 지금 진실한 것은 영원한 과거로부터 영원한 미래에까지 진실하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진리이다. 필요한 것은 모두가 자신의 기억을 한없이 짓밟아버리는 것뿐이다. 그네들은 그것을 `현실 통제`라고 불렀다. 신어로는 ‘이중사고’이다.(중략)
잊어버릴 필요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잊어버리고 필요한 때는 재차 기억 속에 끌어들였다가 다음에 다시 잽싸게 잊어버리는 것, (중략) 이런 것들은 지극히 불가사의한 무엇이었다. 의식적으로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고 그다음엔 다시 자신이 했던 최면 상태의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 `이중사고`란 말을 이해하는 데도 이중사고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조지 오웰 『1984』 발췌

˝당은 모든 기록을 지배하네. 그리고 모든 기억도 우리가 지배하는 걸세. 그렇게 되면 우리가 모든 과거를 지배하는 것이 되지 않는가?˝
-조지 오웰 『1984』 발췌



『1984』를 읽으면서 오싹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는데, 언젠가 이슈가 되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내 입장을 밝히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했다. 수많은 기사가 있었지만 그 수가 무색하게 똑같은 내용뿐이어서 결국 원하는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당시 정체모를 위화감을 느꼈었는데, 『1984』를 읽으면서 그 정체가 명확해진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제공한 정보를 누군가가 원하는 만큼 제공받고 있으며, 그 정확성 또한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또 당연시하고 있다. 이 또한 이중사고의 한 맥락이다.


주변에 『1984』를 추천할 때마다 재미없어서 혹은 어려워서 읽기 싫다는 답변이 많았다. 자고로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1984』가 재미만을 위한 허구일 뿐이라면 추천하지 않았다. 『1984』는 우리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과거이며 현재이고 그리고 미래다. 윈스턴은 마음속으로야 어떻든 겉으로는 빅브라더에 복종하는 척한다. 심지어 하급당원으로서 언론을 조작하는 것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윈스턴이 최후의 ‘인간’이라고 표현되는 것은 같은 일을 행해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가 아닌 과거를 지배받지 않기 위해, 현재와 미래를 지배받지 않기 위해, 또 정확한 사고를 위해서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984』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1984』는 충분히 재미있다. 서평을 쓰면서 뒷이야기에 대해 힌트라도 주고 싶지만 놀라움과 재미를 위해 꿈틀대는 손을 참아야 할 만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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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Write 장르 글쓰기 1 : SF 판타지 공포 Now Write 장르 글쓰기 1
낸시 크레스 외 지음, 로리 램슨 엮음, 지여울 옮김 / 다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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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쓰기 책보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다만, 글쓰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선천적 재능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재능이 없다고 자책하지말고 다른 것에서 재능을 찾으라는 데이비드 브린의 말이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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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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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초보 보단 책을 좀 읽어본 사람들이 읽기 좋은 책.
어려운 책 추천이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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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Write 장르 글쓰기 3 : 미스터리 Now Write 장르 글쓰기 3
루이즈 페니 외 지음, 셰리 엘리스.로리 램슨 엮음, 지여울 옮김 / 다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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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느낀 건 소설 하나를 선정해 해체하는 작업이 이러한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을 읽는 이유는 실질 적인 도움을 바라기보다는 동기부여의 목적이 크다. 그런 의미에선 성공했다.

아쉬웠던 건 번역된 책이라 예시로 작가들의 책이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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