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평점 :

최지연 장편 소설
'만약 내가 온도가 너무 낮은 무시와
온도가 너무 높은 간섭이 아닌
적당히 따스한 관심을 받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옳으니 그르니 하는 판단과 평가가 아닌
그랬구나, 하는 공감을 받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p11
주인공 은호의 비밀스러운 상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밖으로 새어 나가길 바라는 상담을 바라는
아이러니한 상담 속에서
은호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조금씩 끄집어 낸다
스무 살 은호와 스무 살 때 은호를 낳은 엄마
은호 인생에 엄마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느낌이다
엄마를 보며 인생을 느끼는 걸까
스무 살은 아직 어린것 같은 나이고
인생의 방향을 정해 가는 시작일 텐데
은호를 보면 좀 버겁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된다
다시 찾아온 사춘기 같다
철이 들고난 후 혼란스러운 느낌이랄까
엄마가 스무 살 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지금 은호가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엄마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고난과 불안, 힘듦의 연속인 것 같다



무르고 허약한 내 청춘에 비하면
엄마의 청춘은 돌처럼 단단했다.
지금 나는 이렇게 무력하고 무능한데
엄마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엄마는 정말이지 내 마음의 아킬레스건이었다
p44
은호는 우연히 상담을 받게 되고
속마음을 얘기하면서도 처음엔 100프로 마음을 열지 못한다
은호의 성장통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나아가는듯하다
독자는 은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간접적으로 상담사가 된다
나의 스무 살을 떠올려본다
은호와의 굴곡과 차이가 있지만
나름 그때의 고민과 갈등이 생각난다
은호는 상담을 받으며 아픔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상담사 역시 처음엔 듣기만 하다가
점점 의견을 제시하며 소통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나로부터 시작된 상담이
가족과 주변인으로 퍼져나가고
은호의 모든 관계와 상황들이
공감과 이해로 다가온다
엄마, 남자친구, 아르바이트 사장, 윤지 선배...
은호 혼자였고
혼자 결론지으며 방황하는 듯 보였는데
상담이 기회가 된 걸까
주변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직은 어린것 같으면서도
성인이라 부르는 나이
사춘기보다 더한 성장통을 맞이하는 나이일까
은호 엄마는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엄마라는 존재가 되었다
악착같이 돈을 벌며 아이들을 키웠고
아빠는 뭐랄까
엄마를 힘들게 하는 존재?
은호의 불안과 혼란은
엄마의 영향으로 자꾸 커지는듯하지만
동시에 엄마의 영향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아 성장한다
나를 방황하게 만든 사람이 엄마였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도
엄마였던 것 같다
엄마 역시 위태해 보이는 인생에
안정감을 주는 존재는 딸인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누구의 딸도 아니었고,
엄마도 누구의 엄마가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유롭게 함께 있었다'
p250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