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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도둑들 ㅣ 탐 청소년 문학 29
문부일 지음 / 탐 / 2022년 5월
평점 :

문부일 지음
오랜만에 만난 청소년 소설이다『우리 동네 도둑들』은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책 제목은 여섯 편의 이야기 중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이다 청소년들의 눈에 비친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어른보다 미성숙해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결코 양심 없는 어른보다는 훨씬 나은 청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완벽한? 모습의 청소년 눈높이에서 부족한 어른들의 이야기는 뭘 의미하는 걸까 그리고 밥심의 힘. 밥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으며 밥을 통해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단편들이 모인 이야기로 반전이 있고 감동도 있어 짧은 스토리가 은근 아쉽기도 하다



『우리 동네 도둑들』은 여섯 편중 첫번째 이야기로 영완이가 사는 낡은 빌라에 도둑이 들었다 없어진 물건은 노트북, 엄마의 귀금속, 수백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 현금 조금... 아무리 신축 아파트로 이사 갈 예정이지만 자린고비 캐릭터인 아빠는 도둑을 잡으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고 길에서 빈병을 주워오던 엄마 역시 얼마나 어려우면 도둑질까지 했겠냐며 기부했다고 생각하자고 한다 노트북에 수행 평가랑 공모전 영상이 저장되어 있어 영완이는 범인을 무조건 잡고 싶어 한다 부모님이 오로지 빠른 이사만 추진하는 중에 용의자가 나타나는데...
영완이만 모르는 부모님의 비밀은 무엇일까 제목에서 뭔가 느껴진다 도둑들? 영완이 집을 턴 도둑은 한 명인데 제목은 단수가 아닌 복수다 영완이는 이모, 아빠 친구, 그리고 우리 집의 공통점을 떠올려 본다 우리 집은 신도시에 새로 지은 값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이모는 같은 단지 상가에 미용실을, 노트북을 선물한 아빠 친구는 가전제품 대리점을 연다 세집 모두 신도시 개발 전, 같은 지역에 땅을 갖고 있었다
영완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에 비리가 있다
누가 진짜 도둑이었을까
부동산 개발 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내 투기해서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접했지만 영완이에게는 내 가족의 이야기일 것이다 권력으로 범죄를 죄지은 어른들의 모습에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권력이 있어 처벌도 받지 않은 모습에 혼란이 올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행동에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일까 뉴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죄를 지은 가족의 모습을 사춘기 아이의 입장에서 어떻게 보여주는지 알 수 있었다
부동산 투기를 비롯해 주식 투자와 표절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년 이야기 등 생각지 못한 사회의 한 면에 청소년들은 늘 함께 있었다 어른들만의 세상이 아닌 그 안에서 어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세대인 청소년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서로가 알았으면 한다 생각지 못한 반전과 감동이 섞여있는 여섯 편의 모든 이야기의 계속 이어질 것만 같은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청소년 소설은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