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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마녀와 마음의 구슬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최은영 지음, 허구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3월
평점 :

최은영 글
허구 그림
우리 학교
밤 아홉 시에서 열 시 사이에
혼자 거울을 빤히 쳐다보면서 33초를 버티면,
거울 마녀가 나타나 영혼을 데려간다고 했다
...
다만 마녀의 구슬이란 게 있으면,
거울 마녀에게서 영혼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p9
열한 명의 아이들이 거울 마녀를 불러내려 모였다
각자의 방에서 각자 치르는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 날 거울 마녀를 불러내는 데 성공한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냥 소문일까?
마녀 괴담이라니 오싹오싹하다
거울 마녀와 아이들의 영혼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수학 단원평가를 치른 후
집으로 돌아간 윤아.
65점 맞고 많이 속상한 상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는 잘하게 될 거야.
아니, 잘하지 못하더라도
잘하려고 마음먹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해."
p41
윤아 엄마는 수학을 조금 못하더라도 딸 윤아가 정말 좋다고 한다
윤아의 마음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
윤아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응원의 말을 해주는
엄마 아빠의 딸이라서 참 좋다고 한다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아 정말 시험을 보고 난 후 잘했다고 말은 했지만
숨기듯 속상해하는 나의 표정을 본 딸은 어땠을까ㅜ
윤아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거울 마녀와 마음의 구슬에서 마음의 구슬은
아이의 마음과 같은 걸까
윤아 엄마의 모습을 보며
책 속에서 거울 마녀를 만나기도 전에 급 반성하는 마음이 생겼다
나의 행동에 우리 아이들도 거울 마녀를 불러내는 건 아닐까 싶다
윤아 단짝 소미는 수학 단원평가를 본 후 예전 같지 않다
소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뭐든지 잘하고 성격 좋고 항상 100점 맞는 소미
단짝인 윤아가 모르는 소미의 모습이 있었던 걸까
어여쁜 아이야, 나를 찾았니?
네가 만나고 싶어 하는......
네 소원을 들어주려고 왔단다.
변한듯한 소미의 모습에 신경이 쓰이는 윤아
집으로 돌아가니 우편함에 동화책 크기의 갈색 서류 봉투를 발견한다
봉투 속에는 빨간 구슬 하나와 USB가 담겨있었고
USB를 꽂으니 화면 속에 나쁜 마녀가 아니라는 아주머니가 등장한다
빨간 구슬은 마녀 괴담의 구슬이라며
소미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울 마녀에게 영혼을 빼앗긴 지 6일이 되는 날
사라지게 되는 소미를 그전에 구해 내야 한다
어리둥절 황당한 상황 속에서
소미의 행동에 거울 마녀에 대한 의심이 생겼고
소미의 머리카락을 뽑으니 잠깐 기절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소미 허깨비였다는 게 증명이 되었다
거울 속에 갇힌 진짜 소미를 연결해 주는
빨간 구슬에서 신호가 오면 소미를 구해야 한다
윤아는 과연 소미의 마음을 스스로 바꾸게 만들 수 있을까
거울 마녀는 자신을 한없이 미워하고, 원망하고, 싫어하는 아이들
마음이 무너진 아이들을 찾아간다
거울 마녀에게 잡혀간 소미의 구출작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소미는 엄마의 기대에 맞추려고 힘겨운 생활을 했던 아이였다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자기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미 허깨비의 모습은 소미처럼 행동하다가
지쳐버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거울 마녀에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소미가 스스로 마음을 바꿔야 한다는 것
"아무도 소미의 마음을 살펴 주지 않았대요
그래서 소미가 힘들었대요"
p103
이 책은 뭐랄까 부모가 읽어야 될 이야기 같다
소미가 힘들었다는 걸 부모는 몰랐다
소미가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부모가 그렇게 만든 게 아니었을까
엄마 반성을 하게 만들고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뭐든지 잘했으면 하고 바라고
상을 받았으면 100점 맞았으면 하고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서
아이들은 큰 부담을 갖고 있겠지
그런 부담감으로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버린 듯하다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옮겨가고
아이에게 거울 마녀가 찾아올까 봐 걱정이 된다
아이와의 마음이 연결되는 빨간 구슬을
항상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