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길아, 조선은 처음이지? 상상도서관 (다림)
정명섭 지음, 최정인 그림 / 다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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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명섭

그림 최정인

조선시대 역사 속 깊은 곳에 코끼리가 등장한다

조선시대와 코끼리의 매치가 힘들었지만 책을 다 읽고 떠올리니 주인공 장돌이 덕분에 흐뭇한 미소가 생긴다ㅎㅎ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코끼리에 대해 궁금했는데 정명섭 작가님의 상상으로 코끼리 곡길이와 만날 수 있었다

일본이 조선에 코끼리를 바쳤지만 코끼리 때문에 죽고 다친 사람이 생겨 전라도 해도로 유배를 가고 짐승의 이름이 코끼리라는 걸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이방이 외치는 코끼리를 곡길이 라고 들으며 코끼리의 이름이 곡길이가 되었다~

그렇게 곡길이와 장돌이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곡길이는 장도에서 잘 지낼 수 있었을까?

장도는 지금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

공납 때문에 장돌이 아빠가 주도해서 떠난 조기잡이 배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장돌이와 엄마는 섬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친했던 똘이와도 멀어진다 똘이 아빠도 장돌이 아빠와 함께 떠났기에 똘이는 돌아오지 않은 아빠에 대한 원망을 장돌이에게 한다 공납을 바치기도 힘든 상황에서 더더욱 곡길이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장돌이는 5년 전 장도로 유배 온 김 선비 할아버지에게 <조보>소식지를 통해 곡길이가 유배 온 사연도 듣고 곡길이의 고향 이야기도 듣게 된다

'너도 누군가가 그립니?'

p25

곡길이에게 먼저 다가가며 장난도 치면서 조금씩 서로의 존재를 알아가는 도중에 물에 빠진 깨돌이를 곡길이가 구해주면서 둘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해초를 잘라줬더니 긴 코로 직접 해초를 뜯어 먹는다

코끼리 등에 타서 해도에서 장도로

코로 말아 쥐어서 나뭇가지 옮기기

곡길이의 코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아궁이 불씨 살리기

"무슨 코를 손처럼 쓰네" p51

코끼리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내용도 담겨있다

쓰러진 김선비 할아버지를 보살필 때

두 배로 늘린 공납으로 장도랑 해도 사이 개땅을 만들 때

해도에 고립된 똘이와 아이들을 구해줄 때

곡길이의 존재는 장돌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고

그렇게 곡길이는 장도에서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매일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장돌이는 고향에서 멀리 떠나 이곳까지 온 곡길이가 안쓰러웠다 곡길이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슬픔을 공감하며 둘은 친구가 되어간다

거대한 코끼리가 반려동물이 된 이야기랄까~

코끼리가 동물원이 아닌 동네 뒷산에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황당할까 여기서 차이점은 코끼리에 대한 정보를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 사진이나 영상으로 미리 본 적 있는 동물이라 보기만 해도 특징을 알고 있는 상태니 신기해하며 구경하기 바쁠 것 같다

조선시대 코끼리에 대해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처음 보는 짐승에 크기는 거대하고 어떤 동물인지 전혀 모르고 사람을 다치게 해 유배로 왔으니 신기함보다는 당황하고 두려움이 컸을 것 같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상상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코끼리가 곡길이란 이름으로 마을에 자리를 잡고 장돌이라는 한 소년과 교감을 하며 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간다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에서 장돌이 덕분에 마을에서 잘 적응해나가며 마을 사람들까지도 좋아지게 만드는 모습에는 관심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 속에서 관심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존재를 알아간다는 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오늘도 장돌이는 곡길이 등에 타서 매봉산에 산책을 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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