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빠져드는 문학 인문학이 뭐래? 5
햇살과나무꾼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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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뭐래 5」



햇살과 나무꾼 글

오승민 그림

한울림 어린이

23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교훈을 전해주는 책으로 인문학의 다섯 가지 영역 중 문학

이야기를 짓게 된 배경이나 작가의 사상을 말해주면서 우리에게 배움과 가르침을 전달해 준다












장 발장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가난해서 저지른 범죄는 과연 그 사람만의 잘못일까? 그를 범죄로 내몬 사회에는 잘못이 없을까?'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이자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레 미제라블》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탄생되었고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는지 설명되어 있다

10년 만에 완성한《레 미제라블》은 무려 열 권에 이르는 대작이라 한다 비참한 사연을 하나씩 갖고 있는 인물들이 희망적인 결말로 마무리 됨으로써 노력하면 누구나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프랑스에 가난한 민중들을 생각하며 지은 《레 미제라블》이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비참함과 편견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빅토르 위고는 작가로서 작품으로 위로를 한다

장발장을 읽었을 때 그 주인공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름 해석하는데 이렇게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발장의 행동이나 결말 등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자기가 쓴 작품들을 모두 불태워 달라고 유언한 카프카

'자유, 마침내 그렇게 꿈꾸던 자유를 얻었구나!'

문학의 늪에 빠진 카프카는 폐결핵으로 죽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깨달은 날까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작품들 때문에 불안해한다 완벽하게 마무리가 안된 결점 있는 글을 남겨 놓고 죽는 것에 대해 살아온 삶 전체가 더럽혀질 거라 생각하며 몇몇 작품은 태워버리고 컨디션이 좋을 땐 부족한 작품들을 고쳐 나갔다

점점 악화되는 병세에 마흔한 살의 나이로 요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오랜 친구이자 조언자인 브로트는 카프카가 남긴 모든 글을 읽지도 말고 불태워 버리라는 유언도 무시한 채 단 한 작품도 버릴 것이 없다는 판단하에 열려 있는 결말이라는 깊은 여운을 남기게 될 세 편의 미완성 장편 소설 《성》, 《소송》, 《실종자》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이 지금까지 남겨지게 되었다

인간의 존재를 다룬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프란츠 카프카는 대표작《변신》을 통해 존재의 불안을 꿰뚫어 보며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불안하고 보잘것없는가에 대해 극한까지 표현했다 물건들은 목적이 있어 만들어지지만 인간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나 존재하는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한다 실존주의 철학이 담긴 실존주의 문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의 의미를 말하고자 카프카의 작품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용어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글의 흐름으로 아이들이 이해를 할 수 있게 이야기 식으로 말해주니 카프카 작가의 사상을 알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본다






린드그렌의 말괄량이 삐삐, 어린이의 영웅이 되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말괄량이 삐삐는 린드그렌의 딸에 의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폐렴으로 아픈 일곱 살 딸 카린이 머릿속에 번뜩 떠오른 이름 '삐삐 롱스트룸프(긴 양말을 신은 미친 아이라는 뜻)'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지어 달라고 조르면서 린드그렌은 이름에 걸맞은 말괄량이를 생각해 낸 것이다 삐삐하면 긴 양말을 짝짝이로 신은 삐쩍 마른 다리, 발 크기의 두 배나 되는 커다란 신발, 베란다에 키우는 말, 부모 없이 혼자 별장에 살며 힘도 세고 돈도 많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으로 태어난 삐삐 이야기는 처음엔 책으로 묶어 카린의 생일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삐삐 이야기를 왜 이렇게 좋아할까?'

문득 어른들에 의해 억눌렀던 감정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느낀 건 아닐까라고 생각한 린드그렌은 원고를 유명 출판사에 보냈지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받지 못하고 그냥 맞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삐삐의 행동이 문제일까 글솜씨 때운일까 고민하던 린드그렌은 다른 출판에 다시 한번 원고를 보냈고 1등으로 당선되었다 드디어 서점에 깔린 삐삐 이야기는 아이들이 열광했고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출판 당시 몇몇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 도서로 정하기도 했고 유명 평론가의 악평과 함께 삐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생각날 정도로 기억나는 삐삐 이야기는 아직도 나에겐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어른이지만 큰 거부감이 없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표현한 린드그렌 덕분에 아이들이 좋아하고 진정한 의미의 어린이 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알면 빠져드는 문학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지 못하는 작품들이 왜 사랑을 받으며 저절로 읽게 만드는지 작품의 탄생 배경과 작가들의 상황이나 심리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 정말 감탄하며 읽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인문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야기가 주는 교훈적 가르침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위 세 가지 이야기 외에도 박경리의 토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그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많은 문학작품들의 이야기 속 줄거리보다는 작가에 초점을 두고 작품들의 주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니 신선하면서도 더깊게 와닿았다 설명하는 부분들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라 청소년뿐 아니라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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