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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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①, ②

박소영 글

"선택받은 자만이 따듯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냉혹한 '스노볼' 세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 게임!




스노볼을 읽다가 처음부터 큰 글자가 천천히 모습을 들어냈다. 스, 노, 볼, 의, 크, 리, 스, 마, 그리고 스. 이게 바로 그건가. 정말 신기했고 더 몰입감이 생겨났다. 처음부터 숫자 -46°c라는 숫자를 보고 놀랬다. 그러면서도 태연한 전온기와 전초밤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알고 보니, 지구는 꽁꽁 얼어붙었고, 스노볼은 유일하게 따뜻함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스노볼의 바깥세상에 살고 있는 초밤과 온기는

아홉 명의 남자를 죽인 조미류를 만나는데, 스노볼의 액터라고 한다. 스노볼은 무슨 TV 드라마 세상인가? 하는데, 온기가 경계하는 걸 보니 범죄잔가,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스노볼은 카메라로 액터의 일상을 디렉터가 편집해 스노볼 바깥세상의 사람들이 TV로 액터의 일상들을 보는 거라 했다.

이때 자꾸 조미류조미류하니까, 조미류라는 이름이 뭔가 놀리고 싶었다.ㅋㅋ


전초밤을 딱 닮은 해리도 뭔가 초밤이랑 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기도 했다. 반전에 반전이라는 글을 보고 난 후 책을 읽는 중이라서 언제 반전이 나올지 계속 기대하고 있었다. 그때, 쿠퍼 라팔리와 차설 디렉터가 검은 리무진을 타고.

"해리가 어젯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9학년 겨울 방학 때, 조미류 언니가 아홉 명의 남자를 죽이는 모습을 일흔일곱 개의 에피소드에 걸쳐 시청했었다.

해리는 딱 한 명의 생명을 해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바로 해리 자신이라는 사실이 내게는 그 아홉 번의 살인보다 충격적이다.

- p52


텔레비전 너머에서 초밤과 닮은 해리는 함께 자란 액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초밤은 이해되지 않았다. 두근두근. 다음 장을 기다렸다. 해리와 닮았다며 초밤이 해리 연기를 하라니. 해리한테는 당근 좋은 조건이라 수락하겠지. 그 추운 바깥세상에서 따스한 스노볼로, 가족들은 지원을 받으며 행복하게 사는 조건으로 연기해달라는 말을 누가 거절하겠는가. 내 예상대로 초밤은 수락했지만, 쿠퍼 라필리가 차설에 의해 죽으면서 역시 그냥 행복하기만 한 스노볼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초밤 아니, 새로운 해리의 스노볼 생활이 기대되었다.


세상에 도플갱어는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총 세명이 있대.

- p298


그렇게 새로운 해리를 연기하는 초밤의 첫 위기가 찾아온다! 이본 저택에 신임 기상캐스터 해리로서 가게 되는데.. 몸살로 이본회 앞에서 실수 좀 저지른 거 빼곤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이본 저택 안에는 카메라가 없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이본회 만나다가, 몸살 걸렸다가, 정말 정신없는 와중에 초밤이 이본희를 좋아하는 걸 알았다. 이래서 내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계속 쭉 읽어나가면서

거짓과 진실 속에서 진실을 구별해내기란 어려웠다. 스노볼에서는 거짓이 가득했다. 그래서 차설 디렉터의 두번째 인형이 목숨을 왜 끊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


2권까지 읽은 후,

와..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끝없는 반전에 정말 놀랐다. 차향의 카리스마, 조미류의 희생, 전온기의 희생, 초밥 아니 초밤의 결심..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너무 좋을것같았다 ㅠㅠ

자꾸 다른 해리들이 초밤을 초밥으로 불러 나도 그 별명?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ㅋㅋ


보통 엄청난 몰입감이 있는 책들은 2권에서 재미없어지는데, 이 책은 진짜 재밌었다. 얼른 2권도 읽고 싶어 밥먹을 때도 읽었다. 크리스마스때 한번더 읽으면 최고의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네 명의 해리와 스노볼의 비밀!

차귀방이 유전자로까지 같은 고해리들을 만들면서 정말 소름 돋았다. 차설도 그 계획에 한패였다는 사실에 충격적이었고 편안하고 안락해 보이던 스노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의 타이틀처럼 생존 게임이었던 것이다. 권력아래 사람의 목숨으로 만들어낸 따뜻함을 액터들에게 속이고 왔다는게 끔찍했다. 마지막 행복한 결말도 최고였다. 내가 원하던, 판타지 소설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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