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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지옥 ㅣ 들판문고 1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온서재 / 2021년 9월
평점 :

이은재 글
신민재 그림
잘못 뽑은 반장
또 잘못 뽑은 반장
...
'잘못 시리즈'로 유명한 이은재작가님의 책이라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겼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일지라도 그 말의 힘은 아주 강하다 이 책은 말의 지옥에서 빠져 허덕이는 구호랑의 이야기다 말의 지옥은 어떤 곳인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해답을 찾고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실직 후 방황하다 시골로 일을 하러 가게 된 아빠와 헤어져 호랑이와 엄마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댁에서 지내게 된다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얼굴의 엄마는 돈할매의 돼지국밥집에서 일을 하게 되고 호랑이는 자기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돼지국밥집 할매는 돼지 '돈'자를 써서 돈할매라 불렀다 돈할매의 말은 정말 독하다 입만 열면 막말에 욕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직접 들었으면 정말 화가 날 정도였다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는 저리 가라?
할매 혀에는 수천 개의 바늘이 돋아있는 것 같았다(p33)
아빠가 돌아온 날 엄마는 쪽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났다 돈할매는 아빠에게도 험한 말을 내뱉는다 호랑이는 돈할매의 날카로운 말에 화가 나 복수하려고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할매보다 백 배 천 배 더 사납고 거친 입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할매에게는 오잘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사고로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고 모든 것을 잃었다 오잘은 엄마의 소꿉동무였지만 기억을 못 한다 돈할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같은 오잘을 속이기 시작한다
거짓말이 술술~~~
피리 부는 사나이 책을 함께 읽으며 자기에게 마술피리가 있다고 속이고 오잘을 이용 한다
이야기 중간중간 호랑이가 오잘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눈빛을 발견하는데 이야기의 결말 부분에서 오잘의 눈빛의 의미를 알 수가 있었다 반전이라고나 할까 ㅎ ㅎ
호랑이는 돈할매의 나쁜 말을 받아먹어 혀가 뾰족해졌다
반 친구들에게 화가 나는 일이 생기니 독한 혀로 쏘아댄다
겁날 게 없다 주먹을 쓰지 않고 말로 퍼붓는 공격은 눈에 보이는 상처를 내는 게 아니라서 뒤탈이 별로 없어 좋아한다 호랑이는 친구들에게 말을 심하게 해서 구독사라 불릴 정도다
호랑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말의 지옥에 빠진 것일까 험한 말을 생각 없이 내뱉는다



구호랑은 돈할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말을 심하게 하면서 말의 지옥에 빠지게 되는데 지옥에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게 아니라 점점 깊이 빠져들어간다 글을 읽으면서 저렇게 말을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아주 심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쉽게 내뱉은 말이지만 듣는 이에겐 깊은 상처가 된다 말이 살인의 무기도 될 수 있다 처음엔 호랑이의 혀에 바늘이 없었다 돈할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호랑이 혀에 바늘을 꽂아주었다고 생각한다 구호랑이 구독사가 될 정도였다 오잘의 반전과 아빠의 친절함이 모두 말과 관련되어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좋은 말은 결국 나쁜 말, 나쁜 마음을 다 이기게 돼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 애쓰고, 상대방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이면 언제든 좋은 말을 하게 되는 거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내가 좋은 말을 하면 상대방의 나쁜 마음을 변화시켜 좋은 말을 듣게 될 수도 있다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상대방의 심한 말에 상처를 받지만 그 사람은 지금 지옥에 빠진 거라 생각하고 한 귀로 흘려버렸으면 한다 물론 상처는 남아있고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래도 이겨냈으면 좋겠다 욕을 하고 상처 주는 말을 내뱉으면 누구나 말의 지옥에 빠질 수 있다 말의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누가 도와주는 것보다 나 자신에게 달린듯하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