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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 영양사, 포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홍종의 지음, 허구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9월
평점 :
멸종 위기종인 소똥구리의 복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생명 존중 이야기!

홍종의 글
허구 그림
우리 학교
경주마 포나인즈는 깔끔쟁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옆방 럭키의 방귀소리에 잔소리를 한다 방귀 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이다 럭키는 경주 성적이 안 좋을 때면 있는 대로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안 좋은 방귀소리에 설사 폭탄까지 깔끔히 포의 머리는 어질어질~~
포나인즈의 방은 깨끗하다 똥과 오줌을 참고 참았다가 밖에 나가 누기 때문이다
마방에 먹이를 주러 온 아저씨는 내일 있을 훈련을 위해 사료를 잘 못 먹는 포에게 마른 풀을 한 아름 챙겨 준다
포는 아저씨와 함께하는 훈련을 좋아한다 훈련은 경주할 때와는 달리 뒤에 따라오는 경주마를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오로지 포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달리면 그만이라 아저씨와 함께 자유롭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경주마의 스트레스가 느껴진다 말 못 하는 경주마라도 다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응원하고 챙겨주며 그렇게 지내는 듯하다
"포의 똥에서는 햇볕 냄새가 나. 아주 잘 마른 풀 냄새 말이야. 저것 봐. 똥 모양도 얼마나 예뻐. 되지도 질지도 않고 딱 좋아"(p32)
훈련 도중 경주마 산들이의 하늘 날개식 소식에 훈련을 그만하기로 하는데 포는 하늘 날개식의 의미를 궁금해한다 하늘 날개식은 더 이상 경주마로 뛸 수 없는 말을 안락사 시키는 걸 말한다 ㅜㅜ 경주에서 좋은 결과를 주는 경주마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지내는데 하늘날개식이라는 이야기에 경주마가 경주를 나갈 수 없으면 안락사를 당한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존재에 대한 결과에 마음이 아프다
경기를 준비를 위해 아저씨와 함께 훈련을 받던 포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날은 아저씨와의 화합?이 안 맞고 비가 온 끝이라 훈련장의 땅도 엉망이었고 달리기를 하면서 포는 겉도는 아저씨의 몸에 신경이 자꾸 쓰이는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포의 오른 앞다리는 힘없이 무너졌고 아저씨도 포의 몸에서 튕겨져 나갔다
'아 이것은 아니야. 뭔가 잘못되었어.' (p44)
포는 훈련 도중 다리를 크게 다쳐 경주마로서 더는 달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산들이처럼 하늘 날개식을 할 수도 있는 상황... 멀쩡하게 살아있는 포에게 안락사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갔다 아저씨의 간절한 노력으로 포는 정말 다행스럽게 경주마가 아닌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과연 포의 또 다른 인생은 어떤 삶일까?
포도 살리고
멸종 위기종인 소똥구리도 살리고
그렇게 그렇게
포와 소똥구리의 만남이 시작된다

다리를 다쳐 경주마로 뛸 수 없는 포의 상황이 매우 안타까웠지만 소똥구리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포에게 축복을 빌어본다
'포 정말 고마워. 네 똥은 이제껏 먹어 본 똥 중에서 최고의 똥이야'(p92)
누군가에겐 냄새나고 더러운 똥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생명을 살리고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값진 똥이 된다 동물들의 교감으로 서로 돕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가 있을까 생명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 소똥구리 영양사가 된 포의 이야기는 강렬한 여운을 남겨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