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안개초등학교 ① 까만눈의 정체

보린 글 | 센개 그림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전학생 묘지은은 안개초등학교가 벌써 다섯 번째 학교다. 안개초등학교는 1년 중 300일은 안개에 덮이는 기이한 학교다. 학교 앞 도로는 늘 어두컴컴해서 '암흑도로'이고, 암흑도로 건너편에서 흐르는 강은 여름마다 붉게 변해서 '빨간목욕탕'이라 불린다. 묘지은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이는데, 얼마 뒤 그 예감은 현실이 된다. 사물함 속, 선반 밑, 머리카락 사이…… 묘지은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까만 눈이 나타난다. 까만 눈의 정체는 무엇일까?


책 소개



작가 소개

지은이 - 보린

어린이, 청소년 책을 쓰고,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2009년 『뿔치』로 '푸른문학상 미래의작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귀서각』 『컵 고양이 후루룩』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 1~3』, 청소년 소설 『살아있는 건 두근두근』 『100원짜리만 받는 과자 가게』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센개

만화와 그림을 그립니다. 만화 『Go Bananas』 와 『못 잡아먹어 안달』 을 연재했고 여러 만화 상품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동화 『별빛 전사 소은하』 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차례

프롤로그 - 안개초등학교


묘지


직딱쌤


조마구


빨간 얼굴 까만 얼굴


목 없는 쥐


한입에 호록


사라진 조마구


사물함 속


선반 밑


머리카락 사이


어디나 까만 눈


해골계곡


피해서 미안


묘지은 입


돌아왔다


에필로그


줄거리

지은이가 쳐다보면 끊임없이 딸꾹질을 한다는 둥, 같이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 꼭 배탈이 난다는 둥, 지은이 옆에 앉으면 책과 공책이 쭈글쭈글 해진다는 둥, 지은이랑 손을 잡으면 뾰루지가 백아홉 개쯤 난다는 둥, 이런 이유들로 전학을 계속하다 네 번째 전학, 학교만 보아도 꺼림칙한 기분이 들던 지은이는 조마구를 만나게 된다. 지은이는 조마구와 아주아주 친해지게 되지만 자신을 묘지라고 부르며 괴롭히던 찍딱쌤이 조마구에게 눈을 빼앗기고, 잡아먹혀버렸다. 그런 조마구의 모습에 묘지은은 조마구를 자꾸 피하고 무서워했다. 조마구가 계속 까만 눈으로 지켜보던 찰나, 그런 걸 견딜 수 없었던 지은이가 목 없는 쥐에게 물어보며 무서운 해골 계곡에 가서 조마구의 집으로 찾아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오싹하고 무서운

목 없는 쥐님에게 버들잎 한 장으로 입김을 불고 흙무덤 꼭대기에 꽂아 물어보는 이야기는 입김이 지은이의 영혼의 한 부분을 주는 것 같아 오싹했다.

또 조마구가 찍딱샘의 눈을 빼앗고, 잡아먹어버린 표현이 정말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무서웠다.

조마구의 눈은.. 끔찍했다. 나에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잠도 못 잘 지도 모른다. 표현이 아주 자세하고 눈앞에 그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책이 훅훅 넘어가서 에필로그까지 끝났을 땐, 아쉬워도 너무 아쉬웠다.. 빨리 2편도 나왔으면 한다.


-

거미 다리 같은 조마구 손가락이 선생님 쪽으로 꾸물꾸물 다가갔다. 조마구는 손을 갈퀴처럼 좍 펼치더니 선생님 얼굴을 홱 훑었다.

"있으나 마나 한 눈."

조마구는 양손에 선생님 눈을 들고 후후 불어 주머니에 하나씩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선생님을 한입에 호록 삼켜 버렸다.

"없는 게 나은 샘."

-

책 속 한마디

'지익 딱 지익 딱 지익 딱. 복도에 그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부리나테 달아났다. "찍딱샘이다! 찍딱샘!" 불쌍한 건 달아날 곳 없는 3학년 4반 아이들이었고, 더 불쌍한 건 직딱샘에게 찍힌 아이, 묘지은이었다.' p20


"나, 마음에 드는 애랑 짝이 된 거 진짜 오랜만이야!" p30


"쥐님, 쥐님, 목 없는 쥐님, 오늘이 딱 좋은 날일까?" p37


"조마구야, 약속도 안 지키고 피해 다녀서 미안해." p83


여름에 읽으면 딱! 오싹하고 책이 훅훅 넘어가는 재밌는 이야기.


*미스터리 탐험단에 선정되어 쓴 서평입니다. (미출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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