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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줄 ㅣ 도토리숲 알심문학 3
에릭 월터스.캐시 케이서 지음, 위문숙 옮김 / 도토리숲 / 2021년 5월
평점 :

에릭 월터스와 캐시 케이서 지음 <도토리 숲>
이 이야기는 <지붕 위에 바이올린> 뮤지컬에서 셜리가 골데라는 배역을 맡게 되면서 시작된다 유대인 이야기이고 5개월 전 일어난 9.11사건의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음악이 감동적이라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올해 연극으로 선정되었다
'올해에는 골데가 되기로 하자' (p59)
그리고 셜리의 상대 배역을 맡은 벤은 학교에서 미식축구 주장을 맡은 인기남이다^^
셜리의 꿈은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연기를 할 때 초조함보다는 흥분이 밀려오고 부모님 또한 셜리의 재능을 인정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단짝 나타샤와 함께 <지붕 위의 바이올린> 출연자 배역 명단을 확인해보니 골데의 역할이다 맡고 싶었던 호델 배역이 아닌 독창도 없는 나이 든 유대인 여인이라고 조금은 실망하게 된다 연극 배경인 대학살이 일어난 시절에 계셨던 증조할머니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1900년대 초 러시아에 살던 유대인들이 겪은 일
할아버지로부터 돌아가신 할머니가 <지붕 위에 바이올린>을 보러 브로드웨이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유대인들이 박해를 받고 목숨을 잃은 일에 대에 노래 부르는 뮤지컬을 만들었냐며 황당해하신다 할아버지는 왜 음악을 싫어하실까 듣는 것도 싫어하시고
연극에 필요한 소품을 얻기 위해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발견한 할아버지 이니셜이 적힌 바이올린 그리고 네 사람이 악기를 들고 있는 흑백 사진 포스터 할아버지는 그걸 보고 매우 화를 내셨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할아버지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할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켤 줄 모르고 라디오도 다룰 줄 몰라 차에서도 음악을 절대 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며칠 후
바이올린과 포스터에 대한 할아버지의 말 못 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린 시절 나치 군인들을 만난 이야기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배역 골데와 비슷하다는 걸 깨닫는다
증조할아버지는 숲에서 나치 군인들에게 발각되자
그들을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연주를 했다 그것이야말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p104)
홀로코스트 희생자
끌려가면서 바이올린을 겨우 가져갈 수 있었던 할아버지

바이올린은 그냥 악기가 아니야 동물처럼 살아 있지
바이올린마다 저만의 소리를 갖고 있거든
따라서 저건 상처를 입은 동물이란다.
줄이 끊어지면 온전치 못한 상태라 말을 할 쉬가 없거든(.p119)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상대 배역을 맡은 반과도 함께 듣는다
벤은 할아버지 댁에 초대되어 가고 프로 레슬링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자연스럽게 친해져 마침내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연주도 듣게 된다 그때 셜리와 벤은 노래를 불렀다 할아버지 몸에 있는 문신의 의미도 듣게 된다
연극의 연습도 깊어가고 골데의 역할에 몰입해 가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연극 담당 램지 선생님의 교통사고로 연극 공연은 미지수가 되는데....
과연 공연은 무사히 할 수 있을까?

셜리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아우슈비츠에서의 경험담은 정말 충격적이다 팔에 숫자가 적힌 문신. 가족들의 죽음.
무겁고 슬픈 그 시절을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9.11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의 슬픔,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
<지붕 위의 바이올린>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하면서 이 모든 걸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고학년인 딸과 함께 읽을 수 있었고 마지막엔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연주가 들릴 정도로 몰입되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아픔을 감히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