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고대철학을 배울 때 영혼이니 이데아니 형상이니 하는 것들은 수면제 역할밖에 하지 않았었다. 동굴의 비유만은 감명 깊게 다가왔었다. 플라톤을 어떻게 독해했어야 했는지를 졸업한 뒤에야 겨우 이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저자는 중간 중간에 플라톤 사상을 사회 이슈들과 관련시키는데 2천년이 넘는 시간 간극 때문인지 조금 어색해보이기도 했다. 내려감, 즐거움이라는 개념에 대한 설명은 매우 좋았다.
시중에 니체 발췌본이라고 나온 것들은 전혀 니체적이지 못하다. 인생의 경구로 느껴지는 구절과 그가 가진 편협함이 드러나는 구절이 동시에 들어 있는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을 포함한 기존의 모든 도덕, 철학, 사상들을 부정하려는 그의 진짜 의도를 알 수 있다.‘진정한 철학자는 명령하는자며 입법자다.‘라는 구절의 있는 제6장이 가장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