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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주인님 1 - 그녀, 프리나 프리텐
한재경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뒷면의 카피에 인터넷 상에서 오나주의 열풍이 분다고 하는 걸 보고

솔직히 기대가 많이 갔었다. 도대체 어떤 글이길래?????

그런데, 책을 편지 몇 장이 채 지나지 않아서 느끼는 건 작가의 글 솜씨가 별로라는 것이다.

이건 결코 선입견이 아니다. 이 작가의 글을 이전에는 읽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듣기 때문이다.

글 초반에 실망해 버린 글 솜씨는 2권을 다 읽을 때까지 회복되지 못했다.

서술 부분이 매끄럽지 못했고, 글에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많으며,

묘사 부분은 적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아마추어가 글을 쓴 것처럼 글을 읽는 중간에

글의 표현 때문에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가 많았다.

잘 쓴 글을 보면 글 자체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만큼 글이 자연스럽게 쓰여졌기 때문에

독자는 그 글의 내용에 바로 집중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은 필력 부분에서는 영 아니올시다였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솔직히 아마추어라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다. 그건 작가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으로 출판을 할 때는 그렇지 않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분은

그걸로 전문적으로 돈을 벌고자 하느냐이다. 책을 펴내 독자에게 돈을 받고 책을 파는 입장이 되는

작가는 그때부터 프로 작가라 할 수 있다. 프로 작가라면 그만큼의 자격을 갖춰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이 글의 작가는 책을 펴냈음에도 여전히 아마추어 같다. 글 공부를 좀 더 하고 문학적인 책을

좀 더 많이 읽어 좋은 작가들의 글 솜씨를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습작도 좀 더 많이 하고.

자신이 환타지 소설의 작가라고 하더라도 작가이기 때문에 환타지 소설만 보는 독자와는 달리

수준 높은 문학작품을 많이 봐야만 한다. 그래야 필력이 키워지기 때문이다.

난 이 작가가 꼭 더 실력을 쌓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 책의 구성과 전개는 무척 뛰어나기 때문이다.

필력은 떨어지지만 책은 재미있었다. 어차피 이 책은 환타지 소설이고 환타지 소설들의 소재들은

거의 대부분 창의적이지 못하다. 이 책 역시 신데렐라와 같은 그런 책이다.

귀족인데다 이쁘고 검까지 뛰어난 여주인공이 빚 때문에 다른 집안의 시종이 되는데 그 집안이라는 것이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집안이다. 그것도 한 집안이 아니라 그런 규모의

두 개 집안의 유일한 계승자의 시종이 되는 것이다. 실로 막강한 자라 할 수 있겠지. 그 남자는

당연 얼굴이 엄청나게 잘 생기고 칼 솜씨는 대륙 최고이다. 남장을 한 상태로 그 남주인공 반의 시종이 된

여주인공 프리나는 어차피 나중에는 그 남주인공과 짝짜꿍 잘 되겠지. 즉 신데렐라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결론은 아주 쉽사리 추측이 가능하다. 그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거리도 마찬가지고

율브린너로 유명한 <왕과 나>도 결국은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이런 얘기는 지금까지 동서를 막론하고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왔다. 환타지 소설인들 그 영향을 안 받겠는가. 하지만 소재의 진부함으로 이 소설을

폄하하는 것은 이르다. 어차피 이 소설이 아닌 다른 소설이라도 소재의 진부함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소설이 다른 소설보다 재미있다고 얘기할 때는 소재의 참신함은 그다지 차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그것보다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다. 똑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고 별로 재미없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글이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뻔한 결론이 예상되지만 작가는 시온이나 헤냔 등 주연급 조연을

집어 넣어 이야기의 전개 자체를 헷갈리게 만든다. 그래서, 독자가 쉽사리 소설의 전개 방향을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이자 힘이다.

궁금증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 힘, 바로 이런 힘이 이 작가에게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본 이 작가는 아이디어, 기획, 구성력 등은 뛰어나지만 실제 그걸 글로써 표현하는

글 솜씨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자신의 단점을 좀 더 갈고 닦는다면 아주 뛰어난

환타지 소설의 작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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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04-06-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신입생님의 리뷰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적절한 리뷰였습니다. 읽으면서 내내 신입생님의 리뷰에 동감하고, 또 동감하고. 민망할 정도로 떨어지는 필력. 하지만 뒷장을 넘기게 만드는 궁금증 유발. 대화속의 재치나 타이밍은 꽤 좋았습니다. 뒷받침해주는 글실력이 붙었다면 더 좋을 것을... 어색한 표현이 많아 부담스러웠지만 한순간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소설이랄까요?
 
밝달실록 1
최용섭 지음 / 마루&마야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 또한 요즘 환타지 작가들이 많이 다루고 있는 소재 중의 하나인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다.

물론 과거의 한국에 가서 한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그런 내용이다.

그런데, 그런 류의 소설 가운데 가장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보통 다른 소설들은 미래의 신무기를 과거에 재현함으로써

타국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부분이 주가 되는데 반해

이 소설은 아무리 선진 기술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기술이 꽃 피려면 정치적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경제적인 개혁까지 다 쓴다면 과거로 내려간 일개 한 사람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까지 표현한다면

너무 방대한 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글은 독특한 방법으로 그 부분을

헤쳐 나가고 있다.

일단 과거로 한 사람만 보내는게 아니라 능력있는 현대인 여러 명을 보낸다.

게다가 그 중 한 명이 왕이 되어 있도록 만들어서 신분 사회인 과거를 실질적으로

개혁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짜 놓았다.

그런 여러 명의 현대인이 과거로 가서 한 명은 왕이 되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뒷받침하면

진짜 나라를 개혁할 수 있을 것인데 만약 그렇게 된다고 가정하면 그 나라를

당시의 어느 나라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다른 나라와 싸워봤자

어린애 손목 비틀기 아닌가 하는 우려를 이 책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즉, 미래인이 시간여행을 한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했고 일본도 했다는 것이다.

차이점이라면 그 수라고나 할까. 중국은 19명, 일본은 13명, 한국은 10명인데 그 실제적인 능력은

똑같도록 안배해서 한명 당 능력은 한국이 제일 뛰어나도록 했다.

어쨌든간에 이렇게 기본 조건을 갖춰 놓고 작가는 정말로 당시의 조선을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모두 개혁을 하려 한다. 그러니 얼마나 양이 방대해지겠는가. 방대하면서도 그래서 가장 그럴 듯

하다고나 할까. 새로운 신무기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신문을 만들고 학교를 만들고

새로운 신세계를 탐험하는 등의 부분은 이 책만의 독특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역시 양이 방대해지다 보니 구체적인 설명들은 조금씩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어려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간단하게 서술될 수밖에 없는 점이

이 책이 갖게 되는 필연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글 곳곳에 새로운 도량형이나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때 그것들을 상당히 상세하게 표현하곤 했는데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부분들이 독자에겐

피곤함을 던져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읽다가 그냥 넘어간 부분이 많았다.

아뭏튼 지금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시도를 보여준 소설이었으며 그 스케일은 아마

이런 류의 소설 중에서 가장 클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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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2disc)
이언희 감독, 이미숙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불치병에 걸린 여학생과 아주 멋드러진 남자와의 사랑!

상당히 진부하면서도 수십번은 우려 먹은 것 같은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이 영화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음악은 이 영화의 생명력을 키워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다. 그리고, 동영상보다 사진이 훨씬 더 이쁜

여주인공 임수정은 하일라이트 부분이 사진컷의 연속으로 보여지는 이 영화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미나가 비참한 자신의 운명을 알아버린 날 혼자서 입을 틀어막고

울었던 장면은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혼자서 베개를 얼굴에

덮어 쓰고 울었던 장면을 연상케 했는데 이런 장면이 누가 누구를 베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뭐 실제로도 베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끼는 어떤 공통점에 가슴이 묘하게

아팠다. DVD로 보면 감독이 설명하는 삭제된 장면들이 있는데 그 여러 씬 중에서 한 씬만큼은

절대 잘라서는 안되었다고 생각되는 장면이 있었다. 극 초반 미나가 영재의 방에 가서 얘기를 하던 중에

영재가 미나에게 머리에 든 게 없다고 놀리고 미나는 든게 많아서 그렇게 메주냐고 놀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영화에서는 거기서 그 씬이 끝이 난다. 그런데, 삭제된 장면을 보면 영재가 미나에게

하고 싶은 소원을 물었고 미나는 여러가지를 대답한다. 이후 영화에서는 그때 미나가 하고 싶어했던 일을

영재가 하나씩 이루게 해 주는데 그 장면이 있었다면 그 이후의 진행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었을 거고

또 영재의 미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꼭 넣었어야 했던 장면이었는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평범할 것 같은 영화지만 실제 보면 너무 그림같이 예쁘고 마지막에는 정말 슬픈 아름다운 영화였다.

영화음악이 너무 멋진, 듣기만 해도 시선이 돌아가는 그런 음악들이 즐비한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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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검선 1 - 태풍대과
호연작 지음 / 해우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은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유명해진 상태로 나오는게 아니고 무명인으로 나오고 있다.

즉, 뛰어난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 또한 이제 갓 강호에 출두한 그런 상태인 것이다.

책 뒷면의 소개글 일부를 보자면 이 소설의 주인공 경무영 또한

곤륜의 그 유명한 운룡대구식의 창시자로 나온다.

이런 유명한 사람들이 이 글 곳곳에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그들은 결국 나름의 실력을 갈고 닦아 각 문파의 얼굴이 되겠지.

작가는 그 중 곤륜의 검선이라 불리는 경무영의 이야기를 자세히 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한 유명인의 성장기에 다름없는 이 글을 읽노라니 소설이 아니라 실제 뛰어난 이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그 위치까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먼저 뛰어난 혈통이겠지. 이건 요즘 과학적인 태도로 얘기한다면

유전자적인 뛰어남을 얘기한다 할 수 있는데 사실 유전적인 뛰어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옛날에야 유전이란 것을 과학적으로 알았겠냐만은 혈통이라는 표현으로

그 중요성을 항상 강조해 왔고, 무협지에서도 거의 대부분이 혈통의 중요성은 유지된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노력인데 노력 안하고 유명인이 된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만 현실은 그 과정이 지독히도 길고 치열한 반면 소설 속에서는 지극히 단순한 몇 줄의

글로 끝났다는 점만 다르지.

내가 생각하기로 꼭 집어 넣어야 하며 쉽게 간과되어 버리는 항목이 바로 세번째, 지금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즉, 험난한 과정을 겪어 가며 배워 나가는 것이다. 실전이라고나 할까.

상당수의 무협지에서는 이 부분이 쉽게 생략되어 버리곤 하는데 아무리 좋은 혈통을 타고 나도,

노력을 아무리 많이 했어도 실전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뛰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무협이든 다른 분야든 마찬가지이다. 다들 어렸을 땐 어리석고 철 없고 부모에게 야단 맞으며

그렇게 컸다. 자라면서도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꾸중도 들어가며 그렇게 큰다.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단순히 하나의 사건들의 연속만이 아니고 개인의 내면에 지속적인

성장을 하게 만든다. 이런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것은 성장 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세번째 항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좋은 혈통이란 것은 몇 마디 말이면 족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 역시 글 속에서는 그리 긴 표현이 필요없다. 그러니 결국 실전 경험을 겪으면서

영웅이 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주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영웅의 성장에

기여를 한다는 것을 잘 묘사해 주어야 한다. 한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점은

주인공 경무영이 자신의 애인을 찾으러 중원으로 온 뒤에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온갖 사건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점차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오로지

복잡한 사건과 사건의 연속이다. 그런 사건들이 별로 재미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성장소설이라는 주요 테마의 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건만 연속되다 갑자기 주인공이 훌쩍 커 버리는 상황이 올 것 같은 예감이다.

이런 식의 성장은 독자로 하여금 별로 공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한참 동안 못 봤던 사람을

오랜만에 봤을 때 훌쩍 컸다는 느낌을 가지는 건 자연스런 일이겠으나 우리는 주인공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따라온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시각 속에서 갑자기 커 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무래도 납득이 힘들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아주 길게 연재된다면 내가 봤던 2권까지의

성장 속도를 이해할만 하지만 일반적인 무협지 정도의 길이를 가진다면 두 권 사이에 이정도의

성장밖에 하지 않은 주인공이 갑작스런 슈퍼맨이 되지 않을까 좀 염려스럽다. 2권까지에서도 그 일단이

엿보이긴 한다. 경무영이 하루밤 연습해서 자신이 처음 배운 보법을 익혀낸다는 부분 말이다.

게다가 그 후 벌어진 격투에서 그렇게 배운 보법이 무의식 중에 사용되었다고 하는 말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무의식 중에 사용된다라는 말은 의식 속에서 맹렬한 연습을 해서

몸에 배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겨우 몇 번 연습한 것이 무의식 중에 발휘되다니.

이 책은 주인공 경무영의 얘기와 또 다른 주인공 사마룡의 얘기가 두 축으로 이루어져 전개되고 있는데

이들이 겪는 사건들의 구성과 짜임새는 상당히 그럴듯 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글이 일종의 성장 소설임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성장 부분에의 묘사가

이 책의 가장 큰 맥임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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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나다 1
이성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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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노라니 몇 년 전 정신없이 빠졌었던 울티마온라인이 생각난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 소개란에 보니 그도 그 게임을 했었다 한다.

소설 속에 나오는 크라나다라는 게임은

거의 90%정도가 울티마온라인의 설정과 같다.

그 외에 소설이기에 좀 더 자유롭게 서술되었고

실현하기가 어려운 부분들을 자유로이 만들어 삽입했다는 점이 차이라고나 할까.

예전에 내가 울티마온라인을 할 때

내가 선택했던 직업은 두 가지였는데 그 중 하나는

오크들이 지키고 있는 보물상자를 따 먹는 것이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스킬을 연마해야 하는데,

마법은 중간정도인 4서클까지 익혀야 하고,

자물쇠 따는 기술은 궁극의 수준인 그랜드마스터급으로 만들어야 하고,

오크와 싸우기 위해서 한 가지 싸움 기술은 거의 마스터급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오크들은 보물상자 주위에 약 5마리 정도가 지키는데

우선 근처로 말을 타고 다가가서 유인한다.

1대5로 싸우면 전문 검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지형지물을 이용해 유인을 하게 되면 오크들이 따라오면서 일렬로 서게 되는데

그때 한 놈씩 처치한다.

오크들의 처리가 끝나면 보물상자로 가서 자물쇠를 딴다.

그 이후 바로 상자를 열게 되면 100% 죽게 된다.

왜냐하면, 보물상자에는 폭탄이나 독이 장착되어 있어서 거의 대부분 한 방에 죽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히 멀리서 물건을 움직이는 마법을 배워 놓아야 하는데

이름은 까 먹었다.

어쨌든 자물쇠를 연 후에 상자로부터 멀찍이 물러서서 마법을 전개해 상자를 연 다음

다가가서 골드나 아이템을 취하게 된다.

오크들이 그리 센 몬스터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얻을 수 있는 물품의 양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솔로로 움직이는 사람도 공략할 수 있었기에 주로 이것을 많이 했었다.

한 번에 천 골드 정도 얻을 수 있는데 운 좋으면 하루에 만 골드 정도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벌어도 집 한 채를 사려면 굉장한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다.

왜 이렇게 울티마온라인의 얘기를 장황하게 하냐면

이 책에 나오는 게임에 관한 부분이 모두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가 직접 했었던 울티마온라인이나 이 책에서 다루는 크라나다 모두

가상현실과 같은 생생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게임 부분은 확실히 재미가 있다.

다만 이것은 책이니만큼 게임 부분을 에피소드로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요 줄거리를 가지고 가게 되는데

그 줄거리 상의 여러 사건들이 서로 고리를 가지고 연결되는 부분에서

우연성과 억지성이 눈에 뛴다.

그리고, 전투 장면의 서술에서 많이 서툴다는 느낌이다.

그것 말고는 게임 자체가 워낙에 뛰어난 것이라 그것을 묘사하는 수준이라하더라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

3권 말미에 크라나다가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울티마온라인의 분위기에서 리니지의 분위기로 180도 바뀌게 되었다.

이런 부분은 내가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는데 그래서 이후의 진행에 무척 관심이 간다.

나로 하여금 옛날 추억에 빠지게 만든 이 소설.

이 소설을 읽고 크라나다에 대해 동경심이 생긴다면

울티마온라인을 직접 한 번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그 게임이 우리나라게임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좀 걸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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