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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무인 1
임준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수작을 만났다.
최근에 여러 무협지들을 읽었는데 한 두가지 빼고는 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본 이 책이 가장 좋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작가가 글을 참 잘 쓴다는 것이다.
이 작가의 전작들이 무엇인지 전혀 나와 있지 않지만
한 두번 글을 써 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
잘 쓴 글을 읽을 때는 글을 읽을 때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그 다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이다.
이 전에 다른 리뷰를 쓸 때 그런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한국을 배경으로 쓴 무협지는 웬지 억지스런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글을 잘 쓴 탓에 전혀 그런 느낌이 나질 않았고
오히려 배경이 한국이라는 점이 반갑게 다가왔다.
예를 들어, 중국 강호를 무대로 하고 있는 일반 무협지들은
어떤 곳을 설명할 때 그곳 산천을 읊어댄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가 배경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떤 장소를 설명할 때 바로 우리나라 산천을 얘기하고
우리나라의 지명을 얘기한다.
그것이 반가운거다.
마치 예전에 할리우드 외화가 우리 극장가를 지배하다시피 할 때
가끔씩 나오는 잘 만든 한국영화를 볼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든 것도 작가가 글을 잘 쓴 때문일 것이다.
또, 한국에서 정당방위란 어떤 것을 얘기하는 것인지,
또 한국에서는 왜 정당방위가 거의 인정되지 않고 있는지,
검찰의 강력부는 어떤 일을 맡고 있고 특수부는 어떤 일을 맡고 있는지 등
일반인이 쉽게 알기 힘든 그런 자잘하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을
글 중간 중간에 아주 자연스럽게 넣음으로써
더욱 글에 빠져 들게 한다.
그런 내용들을 볼 때마다 이 작가가 사전 준비 없이 상상만으로만 이 글을 쓰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2권까지 정말 하룻밤만에 다 읽었다.
내일 당장 3권을 읽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