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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
케빈 크로슬리-홀랜드 지음, 제프리 앨런 러브 그림, 김영옥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렸을적부터 접해봤지만 북유럽 신화는 꽤 낯설게 느껴집니다. 우선 '토르'가 눈에 띄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를 많이 봐서 그런지 영화 속의 토르와 신들의 세상인 아스가르드를 상상해가며 읽어나가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읽는 내내 떠올리면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며 읽었습니다.
'북유럽 신화' 오딘, 토르, 로키 이야기는 굉장히 크고 두꺼운 책입니다. 그래서 읽는데 오래 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펼쳐보면 첫 인상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왜 이런 판형을 선택했을까, 책이 크고 무거운데 일러스트도 무게감이 있네'하는 질문에 읽어내려 갈수록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북유럽 신화는 굉장히 전투적이고 힘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바이킹족의 넘치는 기운이 느껴질 정도에요. 이런 느낌을 잘 살린 어두운 색감의 일러스트와 책의 무게가 더해져 읽는 내내 또 다른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고 책장을 넘길때마다 이야기의 무게감이 잘 전달이 되었습니다. 일러스트와의 조화도 너무나 멋진데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감의 톤이 이야기의 신비로움을 전해주면서 소량의 색채를 더하면서 대비를 통해 포인트를 남겨 큰 일러스트가 묵직한 또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은 절제감있는 일러스트로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감탄을 하게 됩니다.
오딘이 인간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성경의 내용이 중첩되고(오딘 자신을 나무에 매달아 창을 옆구리에 찔러 자신을 희생해 인간계를 만들었다는 점) 천국과 지옥 사이 중간에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세계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무지개 다리, 헤임달의 중간계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신과 인간의 혼혈아들이 태어나고;;;, 거인의 성채에서 토르와 거인왕이 내기를 하는 장면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잘 되어있어 마치 아트북을 보는 것 같고 아이는 그림책 같다고 합니다.(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두껍지만요~) 남편도 꼭 읽어보겠다니 연령, 성별을 초월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책임이 틀림없네요.저처럼 어벤저스의 토르는 아나, 북유럽 신화의 토르는 잘 모르는 분들! 꼭 읽어보시면서 비교해 보시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북유럽 신화 속의 신은 속임수를 쓰기도 하고 배신도하고 전쟁과 다툼으로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는, 젊음에 대한 욕구가 강한 마치 사람과 같은 느낌이 들기에, 사람과 신은 연결 되어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