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이번에는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37번째 이야기로 만나보았다. 유명한 고전이지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관심이 없었던 '프랑켄슈타인'. 책에 대한 정보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정도였다.
책 소개를 읽으며 여성 작가라는 사실에 놀랐고 여러 SF영화의 영감이 되어준 책이라는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 읽어야할 동기가 주어진 상태에서의 독서는 커다란 인상으로 자리하게 되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요즘 미래과학에 관심이 많아 이 책의 이야기는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들어낸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에 1차 동요, 여성 작가의 섬세한 인물의 표현력에 2차 감동, 걸리버 여행기를 읽었을때와의 비슷한 유럽의 지형 설명과 묘사력에 3차적 끌림. 괴물 이야기라 하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마무리 되는 결말에 지금 사는 시대와 미래의 생명과학에 대한 고민을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의 메세지를 즙을 짜듯 정리해 본다.
몇년전 중국에서 뇌사자의 몸과 전신마비 사람의 머리를 연결한다는 실험 뉴스를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뭐, 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AI의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바이오 산업은 '나노'기술의 발전과 함께 불노불사를 바라볼 수 있을 것 마냥 발전하고 있지 않은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이라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 또는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가는 발걸음에 프랑켄슈타인이 전하고자 하는 말은 이 한 줄이 아닐까 생각된다.
"안녕히, 월턴! 평온함에서 행복을 찾고 야심을 피하십시오. 과학과 발견으로 명망을 얻으려는, 무고해 보이는 야심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_284
욕망과 열정, 지식으로 만들어진 것들에 대한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의 모든 전제는 프랑켄슈타인이 고요하게 전하는 '평온함'과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