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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 - 플라스틱 먹는 애벌레부터 별을 사랑한 쇠똥구리 까지 우리가 몰랐던 곤충의 모든 것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일 좋아하는 아이가 떠올려지는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를 읽어보았습니다. 곤충에 대한 편견(심지어 아무 쓸모도 없을것 같은 백해무익한 모기조차)를 깨버리고 저자의 이 작은 곤충에 대한 글들은 큰 재미와 놀라움을 선사해줍니다.
머리, 가슴, 배 그리고 네 개의 날개와 여섯개의 다리를 지닌 점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곤충에서부터 낯선 이름, 곤충의 종류별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난 곤충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초등 4학년되는 아이가 제목에 많이 이끌려(앞서 말한 '세나개'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제가 책을 들고 있을때마다 관심을 보이고 질문도 하니 함께 책을 읽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자의 깊은 연구와 넓은 지식만으로 이우러진 것이 아니라 곳곳에 곤충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 절로 이 작은(그 합과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은) 생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울때 잠자리가 dragonfly 라는 것에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책에 곤충의 이름이 영문으로 표기되어있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생김새는 그렇지 않은데 이름은 정말 이쁘구나!하는 것들, 반딧불은 firefly, 꿀벌은 honeybee, 자벌레는 inchworm, 비단벌레는 jewel beetle, 풀잠자리는 lacewing!... 책에서 나오는 모든 곤충의 이름 옆에 영어표기가 되어있는데 이 이름을 함께 보는 것도 제겐 큰 재미였어요. 한글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구요.
곤충들의 신비로운 세계,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그 놀라운 이야기들에 폭 빠져가면서 지구라는 곳에서의 공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됩니다. 서로 먹고 뜯기고,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이 작은 생물들은 그런 불편한 관계에서도 이 지구 자연에 큰 역할을 끼치며 살아가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은둔 꽃무지라는 기분좋은 복숭아향을 낸다는 곤충(인터넷에서 겨우 검색해 살펴보았습니다만... -영문페이지- 아주 평범하게 생긴 곤충이네요)도 궁금하고 곤충의 다양한 능력과 생존방식이 인류 기술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 정말 알면알수록 신기한 세계에요. 평소 알고 있었던 지식외에 색다른 정보와 새롭게 밝혀진 곤충의 연구 결과의 다양한 면들이 실려있어 남편도 너무 재미있어 합니다. 중간중간 커다랗게 그려진 세밀한 삽화도 책을 읽으면서 곤충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