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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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내에게 남편이 가장 추천하는 책. 바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 입니다. 양장본을 구입해 1,2권을 작년 내내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제로 편이 출간되어 제로를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두꺼운 양을 순식간에 읽으면서 남편에게 재미있다 재미있다 말하니 자기가 말할때는 듣지도 않더니 이제야 눈을 떴냐고 합니다.

우선, 지대넓얕(줄임) 1,2권을 읽어보지 않았던 분이시라면 제로부터 시작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간 순으로 시리즈 번호를 붙였으니 그 전의 제로편을 읽어보는게 더 많은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읽을 1,2권도 기대가 커졌어요- 책 내용도 7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내용이 계속 이어집니다.)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으나 누구나 읽어볼 수 있도록 편하게 풀어놓은 점이 저자의 능력을 말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그런 후에 드러나는 결론 또한 누구나 고민해 볼 수 있는 목적이 분명한 책이어서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지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딱 두가지의 언어로 일관됩니다. 세계, 자아. 그리고 이 둘의 일원화, 이원화. 책의 모든 내용은 이 거대한 사상을 고민하고 세계의 주축이 되는 사상을 만들어낸 사람과 그 철학, 종교, 문명, 더 나아가 첫 시작이었던 우주의 시작부터 훝어 결국은 자아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 보는 것을 과제로 (지금을 사는 우리는 그 옛날의 고민들을 잊은 채, 고정화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무리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세계와 자아의 연결,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게 만들고 고대역사를 총체적으로 지나오며 거대한 사상가들이 이루어내고 현재로 이어지는 일원론으로의 접점에 발딛어주게 합니다. 큰 흐름을 알고 연결되는 사상에서 자아를 찾아가게 만들어줍니다. 굉장히 거창한 이야기 같은데 책을 끝까지 읽으면 누구든 알게 됩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138억년 전의 시작(그 시작 이전의 우주부터) 그리고 현재까지의 역사, 과학, 문명, 철학적인 지식을 담아내며 그 오랜 시간을 압축해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게 하는 저자의 노력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 또한 저자가 결론 부분에서 말하는 깨달음과 지식을 모두에게 나눠야함이 옳다는 주장의 실천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편견과 색안경을 벗어놓고 이 책을 읽으라는 말에 어느정도 준비를 하고 읽어 냈지만 여전히 나는 크리스찬이어서 읽고 난 후에도 다시 벗어 놓은 것들을 챙겨 장착하게 됩니다. 그것이 나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사유와 서양의 사유의 차이점, 일원론에서 시작한 동양이 서양의 이원론적인 사고관으로 바뀌어 그 흐름에태어나 자란 우리는 여전히 이원론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이천년동안 이원론적인 세계관을 지켜나가고 있는 기독교에는 사상을 떠나 종교적으로 하나님을 깊이 '체험'한 또 다른 이야기가 있기에 저는 저의 자아를 이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지네요- (기독교가 앞으로 일원론의 흐름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있으나- 깨어있는 교회와 크리스찬들에게는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끝까지 읽어본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고민해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시간과 우주의 이론들도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차원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꽉찬 '지대넓얇 제로'였습니다!!

 

 

 

"여기서 0차원의 세계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우리는 숫자가 주는 습관 때문에 1차원보다 2차원이 큰 세계이고, 2차원보다 3차원이 더 거대한 세계일 것이라고 쉽게 착각하게 된다. 하지만 차원의 숫자는 크기가 아니다. 0차원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있다는 것은 시간이 0이고 공간이 0인 동시에,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먼 미래에 우리 후손들이 차원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수많은 우주와 차원을 오가는 가운데 0차원에 존재하는 무언가와 조우하게 된다면, 그를 '신'이라고 혹은 '자아'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것이자, 모든 것을 보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일원론적 존재일 것이다." _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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