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 - 로마 건국의 신화
베르길리우스 지음, 강경수 엮음 / 미래타임즈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건국을 다룬 작품을 써보라는 권유로부터 시작된 대서사시, 이후에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도 영향을 미친 대작으로 베르길리우스가 11년동안 썼지만 미완성본으로 남겨졌다고 합니다. 세계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서사시로 평가받고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제게도 감동이 물결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아이네이스를 읽고나서야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야 유럽의 정서를 이해하고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동안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파리스의 심판이나 아킬레스, 오디세우스, 아프로디테와 제우스 및 헤라, 아테네 등등 유명한 신화속의 신들과 신들이 질투하고 사랑했던 인간의 주인공들을 아이네이스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서 읽게되니 영화 몇 편을 관람한듯한 감동과 재미로 몇날며칠 두꺼운 책을 하나씩 넘겨가며 밤늦게까지 탐독했습니다.

'명화로 보는 아이네이스'의 최고 장점은 글로 부족한 이미지를 구체화해 상상력을 높여 더욱 즐거운 독서를 가능하게하는 고화질의 명화와 조각상의 사진의 수록입니다.

 

질감이 느껴지는 조각상의 이미지와 같은 주제이지만 작가가 다른 명화들을 함께 비교해보는 재미도 더해져 자꾸만 보고 싶고 읽고 싶어집니다. 아! 이런 책을 읽고 파리여행을 갔었더라면 그 감동이 얼마나 더해졌을까 ㅠ ㅠ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화속에 등장하는 신들의 아이템에 따라 그 이름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앞으로 고전명화나 작품감상에도 정보를 모른다해도 짐작해서 보는 감각이 생겨 도움이 될것 같아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신들이 흠모했던 바다의 신 테티스와 반신반인 펠리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사과로 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 라고 쓰인 황금 사과를 두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지혜의 여신 아테네, 가정의 여신 헤라가 분쟁을 하며 싸움이 일어났는데 제우스는 중재를 통해 후환이 생길것을 예상하여 인간 중에 공정한 선택을 할 심판관으로 파리스를 지명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파리스의 심판입니다. 세 여신은 황금사과를 차지하기 위해 여러 제안을 했는데 파리스가 선택한 것은 아프로디테의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신부로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스파르타의 공주인 헬라나였지요. 파리스나 헬라나 둘다 결혼한 상태였지만 파리스는 헬레나를 선택하여 트로이로 납치해 갔습니다. 그렇게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네이아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트로이의 왕족 안키세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으로, 트로이의 제2인자였습니다. 오랜 전쟁끝에 트로이 목마로 트로이가 함락되면서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를 나와 새로운 땅 '라티움'을 찾아 떠납니다. 그 과정이 로마 건국의 시작이 되는 거였네요! 아이네이아스의 격렬했던 전쟁, 투르누스와의 싸움은 마치 토로이 전쟁의 발단이었던 헬레나와 파리온의 과거를 연상하게 됩니다. 결국 승자는 아이네이아스였지만 아이네이아스의 치열한 과정, 신의 뜻을 따라 좇는 선택과 운명은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들로 연결되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또 읽어야겠어요.

세이렌을 표현한 명화를 보면서 스타벅스 로고가 떠올라 검색해 봤더니 세이렌의 노래처럼 지나치지 못하고 홀려서 매장안으로 들어오게하려는... 로고의 설명에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나도 그렇게 홀려 다녔나;;; 하하하^^ 정신차리고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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