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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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미술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필요한 기술에 집중해 보는 시간! 언젠간 읽지 않고도 제대로 보는 순간을 맞이하길 바라며 아이처럼 보는 법부터 익혀라-라는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어보며 그동안 고전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읽어보았던(공부라고 해도 될만한 고독한 시간) 지식들을 뒤로하고 백지 상태로 책을 가까이 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고전 미술을 독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타블라 라사 TABULA RASA'라고 이름 붙여 아주 긴 프롤로그로 설명하고 그 방법으로 고전 명화를 바라보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명화 몇 점을 선정해 작품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지난 프랑스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 중 하나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명화를 보는 안목을 높이고 여행을 갔었더라면 얼마나 가슴벅찼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혼자 보는 미술관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명화를 실제 사이즈로 감상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뒤의 작품목록을 수록해놓은 페이지를 오가며 실제 사이즈가 얼마난 작품인가를 상상해가며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사진의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호의 뗏목>도 책의 작은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되는 엄청난 규모의 작품입니다. 정신없이 작품을 보느라고 몰랐는데 다녀와서 사진을 보니 저런 큰 작품 앞에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몇시간이고 앉아서 한 작품을 보는 사람도 있다니 저도 좋아하는 작품 앞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 이곳저곳 천천히 작가가 알려준 '타블라 라사'의 방법을 적용해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보는 미술관인듯해요. 취향이 같으면 모를까 한 작품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어려운 일일테니까요.(둘이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같아요.) 프랑스 여행을 한번 더 간다면 오르세 미술관의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그리고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보지 못했던 모네의 수련 연작을 천천히 감상해 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주 천천히 감상하는 여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몇번이고 읽어도 질리지 않을만한, 미술을 좋아하는 제게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책이 되어 자꾸 꺼내 읽게 되는 '혼자 보는 미술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전시회 찾아 혼자 다녀오고 싶어요~

TABULA RASA "모를수록 잘 보이고, 낯설수록 더 재밌다"

Time | 시간, 오래, 자주, 계속의 힘

Association | 관계, 말을 걸고 마음을 나누고

Background | 배경, 아름다움의 출처를 묻는 일

Understand | 이해하기, 얼마나 마음을 열 수 있는가

Look Again | 다시보기, 작품도 내 마음도 매번 다를 때

Assessment | 평가, 정답이 없다는 말은 정답이다.

Rhythm | 리듬, 간격과 박자와 배치의 유쾌함

Allegory | 비유, 그럴듯한 생각과 있음직한 사실들

Structure | 구도, 그림 속 풍경, 액자 밖 프레임

Atmosphere | 분위기, 느낌은 아우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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