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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1
존 D. 앤더슨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나니아 연대기>, <원더>의 월든미디어에서 <빅스비 선생님의 마지막 날>을 영화화 확정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대상의 소설이지만 <나니아 연대기도> 너무 사랑하는 어른이라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감동적이었답니다. 주인공 세 명의 학생이 췌관선 암종에 걸려 마지막 환송회도 못한 채 반을 떠나가게 된 담임선생님을 찾아가는 감동 스토리입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눈을 피해 학교를 하루 빠지고 요원놀이를 하면서 빅스비 선생님이 입원해 계시는 시내의 병원을 찾아가는 동안 다양한 사건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 과정속에서 아이들의 각 가정환경과 빅스비 선생님과의 추억을 하나씩 알아가게 되며 점점 이야기속으로 빨려들게 되지요.
위대한 마술사가 꿈이었던 빅스비 선생님의 꿈이 사라지게 된 사건, 씩씩한 브랜든의 가슴아픈 가정환경 속에서 선생님과의 따뜻한 사연, 똑똑이 스티브와 선생님과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들, 그림을 잘 그리는 토퍼의 선생님 사랑. 개성이 넘치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찾아가기로 한 설정이 처음에는 과하다 싶었는데 그 이야기들을 읽어가면서 빅스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진심과 사랑으로 대했던 그 마음이 전해지면서 아이들의 애틋함과 간절함에 동화되기 시작합니다. 아주 짧은 하루동안의 사건 속에서 자신은 물론, 친구들과의 다툼과 갈등을 극복하며 다시 학교로 돌아와 태연히(옷과 몸은 아니라는 걸 말해주지만) 스쿨버스에 오르는 그 때에 긴 호흡을 가다듬으며 '성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빅스비 선생님의 정보가 잘 나오지 않아 핑크빛 머리색을 한 특이한 '남자'선생님을 떠올리며 읽다가 나중에 토퍼의 그림을 통해 빅스비 선생님의 성별을 알게 되어 깜짝 놀라고, 빅스비 선생님의 상황별 적절하고도 탁월한 인용구(아이들은 이를 '빅스비어'라고 합니다)에 감탄하고, 병중에서 한없이 약해진 선생님과의 마지막 만남을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져?'라고 생각했다가 토퍼의 에필로그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소중한 선생님의 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그 하루동안 벌어진 사건속의 일들이 계획적인 것이었구나! 선생님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아이들은 그 마지막 날을 준비하기위해 최선을 다했구나라는 생각에 이 책의 끝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삭히기가 힘들었네요.
선생님의 어느 한 질문에서 시작된 세 친구들의 우정과 모험적인 이야기가 오랜만에 마음을 따스하고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도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고, 영화화된 작품도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