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 경제 선언 - 돈에 의존하지 않는 행복을 찾아서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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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를 처음 들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의 '무전경제'. 과연 금전의존도가 높은 이 사회에서 무전경제활동이 가능한 이야기 일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실제로 무전경제 활동을 실천중인 저자의 경험담과 주제별 경제의 역사와 자본주의, 경제개념, 시장의 등장 등 전반적인 경제의 역사와 상식을 잘 정리해 준 글들을 읽으며 현재의 개인, 가정의 경제활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일본인이라 우리나라에서 활용할 접점을 찾아내기 힘든 몇가지 주제가 있었던 것! 무전 경제 활동에 대한 국내 자료들도 더 알아보고 싶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회 속에 증여와 공유를 기반으로 한 무료 생활권을 형성하고 그것을 넓히기 위한 방법에 대한 것이다. 무전 경제라고 하여 막연한 돈없이, 무료로 물건을 받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돈'과 중고물품을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겨 나갔는데 저자가 다루는 무전 경제의 개념은 참으로 넓기만하다. 우리는 조금만 노력하면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무료고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나라에서 제공하는 공공서비스는 물론 자연과 심지어 서로의 시간을 나눌수도 있다. 특히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며 숙식을 제공받고(해외에서도!), 노동을 제공하며 새로운 체험까지도 할 수 있는 부분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이런 일들은 우리나라에서(일본도)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 그 안에서 먹을 것까지;;; 찾아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비추어질 수 있으나 넓은 시각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멀쩡한 재료와 음식들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고민과 숙제를 남겨주는 것만 같았다. 물질만능 주의시대에서 넘쳐나는 물건들, 버려져서 쓸모있는 것이 쓸모없게 되는 것들을 재활용하고 나누고 바꾸고 활용하는 고민과 활동을 통해 1%의 부자를 위한 나라가 아닌 나머지 99%의 사회 구성인들까지 안정적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경제적 실천 중 하나인것 같다.

진짜로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조차도 생략하게 만드는 광고와 홍보, 전략 속에서 환경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방법으로 의식을 가지고 실천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강한'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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