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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개정판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재테크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에게 읽어보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라 해서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 있었던 것은 주인공이 리빙스톤이 계속 성공만 했던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난관도 겪고, 또 그것을 극복하는 것과 그 난관들 속에서도 단지 자본만을 목적으로 투자하고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 선택, 판단에 관한 공부로 여긴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이의 서평을 보면 원서와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원서를 읽지 못한 나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지만 적어도 한국 소설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번역어투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문맥상으로 헷갈리게 만드는 부분도 없잖아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읽지 못할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무엇이든 원서를 읽을 수 있다면 원서를 읽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표현이나 무엇이나 의역도 해야 하고, 또 역자의 역량에 따라 역서의 수준이 달라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식투자에 관한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한 자신이 하는 주식투자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과 자신만의 관점을 끊임없이 재고하고 발전시키는 리빙스톤의 자세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세계대전 때 커피 선물을 매수했다가 태클 걸렸을 때 리빙스톤의 생각과 바라보는 관점은 일반인들과 확실히 다른 관점을 볼 수 있어서 혼자 낄낄거리며 웃기도 했었다. 그 만큼 자신만의 관점과 자세로 투자에 임하는 리빙스톤의 자세는 무엇보다 본받을 만하다 생각한다. 더구나 그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그것을 난관으로 생각하지 않고 조금 비싼 수업료를 내고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하고 검증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의 자세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처음 이 책을 볼 때 역자서문에서 읽은 인용문들을 보면서 사실 '뭐, 투자자들이란 게 다 거기서 거기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우리나라에 흔하디 흔한 기업인들의 자서전 같은 것과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달랐다.
매력적인 인물이고, 그의 생각과 자세는 더욱 매력적이다. 이 책의 실제 주인공 제시 리머보어가 쓴 다른 책과 함께 이 책이 지금까지 널리 회자되고 읽힌다는 말을 이제는 인정할 수 있고, 그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다.
그렇지만 내가 재테크나 주식에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삶의 자세나 가치관을 수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철학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자세와 그러한 사람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투자방식이 도움이 될 것이고, 나 같이 재테크나 주식투자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삶의 자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