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광장 · 리스트 기념관. 테러하우스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헝가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열등감과 자부심, 피해의식과 책임 의식 사이에서 오래 방황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게 무언지 느낌으로 안다. 우리 민족은 자신을 지키는데 능하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문화·역사가 있다. 우리 민족은대륙의 중국에 흡수당하지 않았고 해양 세력 일본의 침탈을 이겨냈다. 머저르 민족도 슬라브 세력권의 한가운데에서 5백 년 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독립 공화국을 세웠다. 두 민족 모두 ‘보수‘에 능하다. 그런 민족이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것은 혁신에 소극적이어서였다. - P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