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에 드는 물건이나 장소, 작품, 그 어떤 대상에 대해 '아 너무 좋아'라는 말 말고, '이게 이런 거고, 이래서 이렇고, 그래서 너무 좋아'라고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나만의 언어를 가지기를, 더 정확히 말하면 말이나 글로 그 느낌을 최대한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기를 오랫동안 소망했었다. 너무 좋은데 어떻게 이 감정을 전달해야, 어떤 글로 써야 할지 몰라 너무 좋다고만 말할 때의 그 부끄러움을 최대한 덜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오늘도 말하는 연습, 글 쓰는 연습은 진행 중이다.



일상의 유용하고 아름답기까지 물건들에 대해 '생활명품'이라는 말을 붙이고, 온 마음으로 전파해온 윤광준 님이 그간의 글을 모아 101가지 아이템들을 소개했다. 책 제목에서 이미 설명이 다 된 [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생활명품의 궁극의 가이드 버전이랄까 브라운 계산기에서부터 식기, 카메라, 공구, 토스터, 벽시계, 일회용 그릇까지 분야와 시공간을 전방위로 넘나들며 선별된 아이템들에 대한 그의 예찬을 읽다 보면 의식의 흐름대로 가격 검색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지 물건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작가이자 사진가로 미술과 음악, 공연, 건축과 디자인 등 경계를 넘나들며 향유하는 예술 애호가의 일상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물건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글 자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궁극의 쇼핑 리스트 같은 목차만 봐도 재미있지만 평소 관심 없는 물건이었어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이번 출장길에 뭐를 사 가면 좋을지 적어둔 건 안 비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