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책을 받아들고는 <하품은 맛있다>라는 달콤한 제목에 무슨 내용일까 무척 궁금했는데, 달콤한 제목과는 다르게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음과 모음 공식리뷰단으로 활동하면서 네이버에서 웹소설로 연재되어 발간된 책을 몇 권 접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 특성상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야하고 또한 실시간으로 그들의 반응을 알 수 있어 그런지 대부분 흥미롭고 자극적인 소재들을 다룬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주인공인 이경의 인생은 우울 그 자체다. 얼굴도 못생겼고, 그저그런 대학에 다니면서 가난에 허덕여야 한다.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어머니는 그 옆에서 간호를 하시는데 이경은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살해 현장을 청소하는 특수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 페이가 두둑한데다 못생긴 얼굴 탓에 편한 아르바이트를 하려해도 면접에서 낙방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자신과 전혀 반대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러니까 얼굴도 예쁘고 학벌도 좋고 집안도 부유한, 단아름다운이 되는 꿈 말이다. 이경은 다운의 과거를 꿈꾸고, 다운은 이경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를 둘러싼 위험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운처럼 겉으로는 화려해보여도 속내는 알 수 없는 삶도 있고, 이경처럼 불우해보여도 사실은 남들과 비교해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삶도 있다. 이경은 다운이 부러웠다. 예쁜 얼굴에 화려한 삶을 사는, 자신과는 다른 다운이. 하지만 이야기 막바지에 이경은 말한다.

 

보잘것없는 지난 생이 머릿속을 빠르게 내달렸다. (중략) 다시 그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땐 절대 되는대로 살지 않을 테다, 남들처럼 수능시험 끝나면 쌍커풀 수술하고, 죽기 살기로 살을 뺀 뒤 바보 소리 듣도록 헤벌쭉 웃고 다닐 테다, 허망한 다짐을 해봤다. (p.259)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결국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경은 너무 늦게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기에 새로 출발하는 그녀의 삶이 기대된다. " 뺨이 젖어들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아직은 몰랐지만 어디든 갈 수 있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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