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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각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종미 지음 / 보림 / 2018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린 살쾡이 삼 형제가 엄마를 찾아 도시로 나간다.


도시로 떠난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삼 형제가 찾으러 떠난 것일까,
두 삽화 모두 그레이 톤으로 살쾡이 가족을 그려냈지만
엄마와 삼형제가 만나는 마지막 삽화에서 배경이 좀 더 따뜻해서 좋았다.



살쾡이 삼형제가 노란 줄을 따라 걸어간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기웃기웃,
맛있는 음식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자동차들이 밀려오는 위험천만한 도로를 걸어간다.

갑자기 땅이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엄마 목소리가 떠오른다.


무사히 빠져나와, 날이 저물어 다다른 전망대에서 본 세상은
언제 회색빛에 차가웠냐는 듯이
반짝이는 은하수로 변해 간다.

마침내 엄마와 만날 수 있다.


오늘도
여린 생명이 길을 건너다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이제는 자동차가
모든 길을 독차지한 줄 아직 모르나 봅니다.
먼 옛날 탁 트인 벌판에서
먹이를 구하고, 짝을 찾고, 새끼를 기르며
바람과 친구하던 때로 아나 봅니다.
어쩌면 발을 묶는 땅을 떠나
자유로운 공중에 새로 태어나려
먼지로 흩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