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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4
캐시 스틴슨 글, 캐시아 차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더니, 행복은 그 전파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이야기를 읽으며 깨닫게 되어 너무 기뻤다. 이 책은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이라는 제목처럼 손때가 묻은 작은 사진첩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부터 정감어리다. 마치 사진 인화지와 같은 느낌의 표지 그림! 자전거를 탄 엘리엇 아저씨와 데릭의 만남을 한 컷의 사진으로 표지에 살짝 끼운 듯해 볼 때마다 '아하! 사진이야, 사진 같아!' 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고 그 표정이 따스하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엘리엇 아저씨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잘 담은 사진들, 그리고 사진 아래의 설명들이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에 한참을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엘리엇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할 수 있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분이지만 늘 어른인 자신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멋진 어른이다. 물론 엘리엇 아저씨 자신은 스스로를 늘 질책하며 부끄러워하지만 이런 솔직한 고백을 털어놓는 어른의 마음을 엿보는 아이들은 그동안 겉으로 강해보이려 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함께 보는 아이와 나의 눈빛이 서로 통하고 긴 말이 오가지 않았지만 "어른들도 고민이 많아요. 강한 모습 뒤에 슬픈 모습도 함께 있어요.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라는 아이의 말들에 엘리엇 아저씨가 어른들을 대표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아이들에게 강한 모습을 어른임을 보이려 권위적인 면모들만 보여 아이들이 다가서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나의 모습은 없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동심을 헤아리며 동심을 잃지 않은 엘리엇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어른들의 책읽기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엘리엇 아저씨는 용기를 내어 글자배우기를 시작한다. 힘겹지만 사랑하는 손자손녀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커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누구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도전은 두렵고 그 시작이 어려운 법니다. 엘리엇 아저씨는 힘들지만 결단력을 가지고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러면서부터 자신이 부끄러워하고 힘들어 하던 이 일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기쁨까지 느끼게 되어 행복한 표정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물론, 좌절하는 순간도 찾아왔지만 이겨내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이든 어른이든 공감하며 박수를 보내게 된다. 아이와 보면서 정말 얼마나 박수를 쳤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와 아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있었다.
아이와 공감하며 독서의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지금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의 잔잔한 감동과 여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사진첩만 따로 보아도 어떤 이야기인지 생각이 나고 웃음짓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남다른 매력이라고 할까? 긴 여운과 감동으로 오래 오래 우리집 책장의 사진첩으로 남을 것 같다. 엘리엇 아저씨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과 그 마음에서 우러나온 용기와 실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가슴에 꼭 필요한 따뜻함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엘리엇 아저씨의 오랜 꿈과 소망을 이룬 듯 독서 파티라는 즐거운 상상으로 끝을 맺을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 결말도 유쾌하고 행복했다. 이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은 결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저씨의 독서 파티와 용기있는 노력들이 쭉 펼쳐지듯, 엘리엇 아저씨의 이야기와 사진들에서 행복과 용기의 힘을 얻은 우리들의 용기있는 모습으로 계속 채워져야할 현재진행중인 사진첩이다. 많은 용기와 사랑의 메모와 사진들을 아이와 함께 하나 하나 꼭꼭 채워야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줄 수 있는 이야기와 사진들을 담아서 말이다. 행복바이러스의 힘을 모아 모아서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