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김정아 소설집
김정아 지음 / 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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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책은 표지부터 가시를 품고있는듯 날카롭다.

소설은 작가의 첫작품이라고 한다,오랜시간 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로

10년이라는 시간을 일하면서 어릴적부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쓰기 시작한 책이 출간이 되었다.인권영화제부터 인권중심 사람까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삼사십대를 인권운동과 함께 보낸 저자는

낮은 자들에 대한 깊은 생각들로 그들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며

살아온 시간들을 책속에  스며들게 한 부분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리얼리즘을 말하고자하는 그에 소설속으로

들어가 애기를 들어보자.

 

 

 

 

저자에 이력만큼이나 소설에서는 파업에 실패한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에 내몰린 국숫집 할머니 ,부모가 가출해버린 소녀,혐오의 시선을 받는

전과자등...이 세상에 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 멀기도

가까이 존재하기도 하는 이야기들로 생의 한가운데란 미로속에 갇힌

사람들에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오랜 인권운동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잊어버리고 잊으려 애쓰는 소외된 계층에 존재하는 사회속에

스며들지 못하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생동감이 존재하고 현장감이

느껴지도록 이야기는 구성해 놓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읽어

내려갈수 있었다.그래서인지 책속에는 그저그런 이야기들로  꾸며진

가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겪는 순간들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삶이란 큰 맥락속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삶으로 발걸음을 디딜수 있도록 그 과정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책은 삶이란 이런것이구나 하는 여운을 남겨준다.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책은

마지막 손님

곡우

석류나무집

몽골 낙타

전수택 씨의 감자

도토리 한 줌

가시

헤르메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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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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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루어져 있다.

 

흔하지 않은 내용을 다루지 않은 소설답게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주제들도 참 다양하고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단편은 제목이 주는 특이함으로 눈길을

끈 몽골 낙타라는 단편이었다.알코올 중독자인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10대 소녀가 등장하는 이 단편에서는 가난하고 희망이라고는 없어보이는

.소녀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표현으로 그려낸 순간순간들이 참 좋았던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음울한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그들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독특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여 주인공 소녀가

살아오면서 늘 억눌리고 참아야만 했던 삶속에서 그 욕망들을 표출하고

잠재해 있는 자신에 주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단순한듯 단순하지 않은 내용들과 결말로 이루어진 책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흔히 볼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서

그러리라...

 

 

 

저자는 책속에  대중적이고 민중적인 리얼리즘속 전형적인 면모를

이루고 있지만..그런 그도 한때는 그런 성격의 소설들에 빠지고 도식적

구성이나 비약적인 결말로 끝을 맺는 책들에 실망을 하고는 한 경험에

과장되고 가식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틀에서 벗어나 일상의 섬세한

감정들속에 빠져들기를 바라고 쓴 책같다.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담담하게

글들을 읽어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마음속에 무언가가 존재하듯

쿵하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기도 한다.

자신이 일하는 곳 어딘가에서 글쓰기를 실천하고 살아가는 한순간 순간들이

글을 쓰기위한 하나의 장을 만들어가는...책이란 존재로 다가온다.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말고 살아야할 기억들을 소중히 기록해 놓은

새로운 책한권 "가시"이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를 선물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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