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김병기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년

보려고

다시 일년"

 

 

 

책 제목이 곧 시가 되는 단시의 미학

나는 시가 좋다 .그것이 주는 감정은 다양한 가슴에 울림을 선물로 준다.

이 시집은 내가 여태까지 만나본 시집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에 시집이다.

한글시와 한문시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시집이라고 한다.

짧은 글 긴 울림,단시의 미학속으로 들어가보자.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한 인정을 노래한 스무자 남짓의 한글시와

그것을 이어받는 한줄의 한문시.

시를 정말 좋아하고 즐겨 읽는 편이지만 이런 시집은 정말

처음 보았다.하지만 스무자 남짓의 시가 사람에 마음을 울린다.

이 시는 누가 어렵다고 할수도 없으며 재미가 없다고 말할수도 없을만큼에

선물을 우리에게 안겨준다.저자의 시는 정말 내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다.지나가다 뚝 던진 한마디 말처럼 짧지만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는것이 신기할뿐이다.

자연에서 느낀 자신에 감정을 가볍게 던진 메아리처럼 우리에게 울림을

선물해 주는것이다.그 짧은 단상위에 무언가 모자란듯

한문 한 구절의 함축적 의미가 절묘하게 어울어진다.

처음에는 내가 읽고 있는 이 시집이 시인지 그냥 뺃어진 말인지

알수없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에 괜한 오해일뿐

한문의 한구절이 김일로 시인의 시를 한층더 맛깔나게 해준다.

 

 

 

세상사람들은 이제 시라는 것을 멀리한다.

매니아들만 시를 읽을뿐 더이상 시라는것에 관심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거보다

첨단기술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는 디지털 세상에 빠져있다.

시와 멀어지고 한문과는 담을 쌓은지 오래전 일이자 그 이유는 책은

재미가 없고 시는 난해하고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한문은 더더욱 어려운게

이유이다.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상한 사람인가보다.아직 전자책이 싫고 종이책으로

책냄새를 맡으면서 책이 읽고 싶고 책을 보며 요리를 하고 싶고 책을

보며 정보를 얻고 싶다.이런 내가 구식이고 시대에 덜 떨어진 사람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이런때일수록 책과 만나려 애쓰고 세상만 탓할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해야 하는것이다.

이런 현대인에게 이책은 몇글자 안되는 시로 우리에 마음속에 울림을

선물하고 단 한줄에 한문으로 우리에게 모자라는 부분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책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가을이 가고 있다.이가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우울해 하지말고

낙엽속 운치있는 벤치에서 따뜻한 커피한잔과 함께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넌 그 꽃 보려고 다시 일년"

이책 한권으로 감성에 젖어보는것은 어떨까..살며시 제안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