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존 하트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허쉬"



허쉬





"바람 소리만 들렸다.바람은 바위 위를 스치고,나무들을 지나 시냇물 위를

핥으면서 냄새를 옮겼다.그것이 허쉬였고,바로 그 자신이었다.

조니는 어떻게 된 것인지 어쨰서 그런 건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피부조직이나 뼈처럼,혈관을 흐르는 피처럼 느꼈다.

그렇게 오래 떠똘다 보니,조니가 끝나는 곳과 허쉬가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말하기 어려웠다."


p.146




실종된 쌍둥이 동생 앨리사를 찾아 나선 열두살 소년 조니의 슬픈 여정을 다루었던 "라스트 차일드" 그후 10년 후,이제는 어엿한 청년이 된 스물 세살의 조니!!그의 이야기가 이책속에서 펼쳐진다.어린 시절 겪은 일로 인해 어머니와 조니와 남겨진 가족은 조니를 볼때마다 쌍둥이 여동생의 기억으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떠나 가족에게 물려 받은 허쉬 아버에서 그는 홀로 생활하고 있다.10년 그 사건으로 인해 조니는 마을의 유명인사가 되고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생활하는 방식으로 인해 그를 괴짜라고 생각한다.그도 그럴것이 도시의 화려한 생활을 꿈꿀 나이에 그는 왜 광활하다 못해 위험하게까지 느껴지는 그곳에서 홀로 생활하며 지내는 것일까.그의 비밀스런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








마을에서 벗어난 허쉬 아버는 무려 6000에이커의 거대한 숲과 늪지로 이루어진 곳이다.사람들이 찾아올 수 없는 늪지를 거쳐야만 다다를 수 있는 그곳에서 홀로 오두막을 짓고 생활하는 조니는 오롯이 어릴적 동생을 함께 찾아나서 주었던 친구 잭 크로스만이 유일한 세상과 소통하는 연결고리일지도 모른다.잭은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난 신입 변호사로서 새로운 생활을 보장 받았지만 조니의 곁을 벗어날 수 없었던것은 조니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 아니었을까.한편으로는 기형인 한쪽 팔이 기형인 자신의 팔로 인해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한다.조니와 잭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서로에 생활속에서 함께 하는데...한편 허쉬 아버에 대한 소유권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서 조니는 허쉬 아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는데..이런 와중에도 잭은 조니가 허쉬 아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곳에서  보이는 광기어린 과도한 집착에 서서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는데..친한 친구이면서도 조니에 대한 의심으로 잭은 힘들어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될 문제들에 집착을 보이는 조니에 행동은 의심에 요지가 충분해보인다.그리고 결국엔 조니의 집착에 이유를 알아채기 시작하는데.....

책은 마치 책을 읽는자가 허쉬 아버에 거대한 숲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섬세한 문체로 나를 그곳으로 스며들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처음에는 허쉬 아버 그곳에 광대한  설명들에 지루한 감이 지속되는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이내 그런 걱정따위는 떨쳐버릴수 있을만한 매력으로 책장을 넘길수 있었다.땅에 대한 소유권 다툼.그리고 그 땅에 대한 또다른 사람의 욕망 허쉬 아버 그곳에 존재하는 역사적인 이야기까지..비밀은 언제나 서서히 밝혀지는 법!!!허쉬 아버에 존재는 그렇게 서서히 한겹한겹 비밀을 벗어낸다.







페이지 600.....이 소설은 조금 특별하게 나에게 남을꺼 같다.스릴러 소설이라는 장르에 속한 소설은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도 잔잔한 서술이 시종일관 펼쳐진다.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지루하거나 소위 말해 어이없는 이야기로 짜맞추어진 소설 또한 절대 아니다.광대하고 거대한 허쉬 아버 그곳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조니에 일상속에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그곳에 스물스물 스며드는 다양한 방식에 인간의 감정과 역사적 사실 심리들이 정교하게 이어진다.누군가는 지루하다 했고 누군가는 페이지를 넘기는 한장한장이 아깝다는 평을 내린 각기 다른 평으로 이어지는 이책은 그렇기에 남다른 책이 아닐까.일륜적인 생각으로 이어지는 평들은 특별함이 없기에 이책은 그런점에서 오래토록 여운이 남을꺼 같다.몇날몇칠을 허쉬 아버 그곳에서 헤메인거 같은 이 느낌...오래토록 허쉬 아버 그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꺼 같은 예감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