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새소설 8
강민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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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얼지 않게끔"



부디, 얼지 않게끔




"참 이상하죠.저는 더운게 싫을 뿐인데,싫은 건 이유없이 싫은 건데 

사람들은 뭔가 늘 이유가 있고 숨겨진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캐내는 걸 유난히도 좋아하고요.비밀을 파헤치는 

탐정 만화의 주인공들도 아니면서.정말"


P.77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그렇기에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것이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에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다.첫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면서는 직장인들간에 이야기를 다룬것인가.그다음을 읽어내려가면서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비련의 여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것인가.이런저런 상상을 했더랬다.하지만 이야기는 상상외의 스토리로 흘러갔고 이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는 더 궁금증에 휩싸였을지 모를 일이다.궁금해 하시라.당신은 이 소설을 읽어내려 가기전에는 그 어떤 상상도 하지 말아야 했음을 곧 깨닫게 될것이니 말이다.조금은 특별한 이야기인듯 하면서도 달리보면 뚜렷히 특별할것 없는 그저 터무니 없는 상상력에 불과하다는 생각일지도 모를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분명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희진과 인경은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칸막이가 다 되어져 있는 사무실에서 그들은 그리 친분을 가질만큼 친한 관계도 아니었고 근무하는 부서도 다른 대면대면한 그런 관계였다.여행사 직원인 인경과 희진.희진은 경영지원팀에 근무하는 경리과 직원이었으며,인경은 여행자를 인솔하며 여행을 주로 다니는 업무를 하는 직원이었다.소설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낸다.여름이 되기도 전인데 뉴스에서는 연일 때이른 더위를 논하고 이번 여름은 감당하기 힘든 폭염을 예상하는데..사무실에서 직원들은 연신 더위를 이겨내지 못한 아우성이 여기저기 들리는 가운데서도 인경만은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한채 외딴 섬에 존재하는 한사람처럼 느껴진다.그래도 누구하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인경은 더위를 잘 타지 않는 사람이라고 어림 짐작으로 상상할뿐....그런 반면 희진은 더위에 굉장히 민감한 존재로 예민한 그에게 누구하나 말조차 붙히지 못할 정도로 까칠한 직원중 한사람으로 통한다.너무도 다른 극과 극과도 같은 두사람..그러던 중 두사람이 같이 여행을 가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그것도 베트남으로 말이다.베트남 단체 관광을 신청한 대학교에서 경리직원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희진과 인경은 의도치 않은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며 뒷담화에 주요 단골이었던 희진을 내심 걱정했던 인경은 의외로 소탈한 희진과 평범한 여행을 할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하지만 여행내내 언젠가부터 희진은 인경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횟수가 늘어가고 그 수가 늘어감에 따라 인경에 기분은 나빠지기 시작한다.그러고 인경이 말을 꺼내려던 찰나..희진은 인경에게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는데..베트남 여행내내 희진이 인경을 바라보며 관찰한것은 인경이 이 더운 나라에서도 땀 한방울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어쩌면 그럴수 있을까 희진은 의문을 가지고 예의주시 했으며.인경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핀잔을 주었지만 자신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러했기에 실험을 해보기로 하는데...그래서 사우나로 가 온도를 110도씨가 올린후 실험을 해 보아도 인경에게는 땀을 흘리지 않았고 인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온인간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나에게 왜 이런일이 일어났으며 언제부터 이런것일까.힘들어하는 인경에게 희진은 힘이 되어주고 함께 걱정해주며 이겨내주러 해쓰는 그런 존재로 남게 된다.그리고 인경은 겨울을 준비한다.더운것을 잘 견디는만큼 겨울이면 힘들어질 자신을 위해 운동을 하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만 막상 다가온 겨울에는 당해내지 못한채 인경은 힘들어하며 고통스러워한다.양서류나 파충류처럼 겨울이면 동면을 해야 하는것일까.설마.자신은 인간인데 그렇게까지 될까..하는 생각들은 점점 두려움으로 다가오는데....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흔하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과의 조화로 소설은 섬세하고도 세밀하게 그려낸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직장인들과의 가식적인 관계,뒷담화등 그들은 그렇게 직장생활중 직원들이지만 소소한 우정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전혀 상상하지 못한 질환을 마주한 인경이 희진이 없었다면 이겨낼 수 있었을까.처음에는 부담으로 다가왔던 희진에 관심이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로 남게 되면서 인경은 자신에게 희망이 있음을..다시 깨어날 수도 있음을 희망해보는지도 모른다.전혀 상상속 일들일것만 같은 일상과 어딘가에 존재하는 인물과도 조화로운 이야기.그 이야기는 분명 다르면서도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2021년 그 어느때보다 추운계절 따스한 소설 한편이 그리운 이들이라면 이 소설을 읽어보길 바래본다.당신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될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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