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잊고 있었다.모든 일이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참으로 오랜만에 온갖 열정을 쏟아 부으며 온 힘을 다해 노력했던 일에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난 그 원인을 나 스스로에게서 찾아보았다.심란한 마음을 다스리며 원인에 대한 해답을 찾으러 노력할 때 떠오른 책이 바로 ‘리딩으로 리드하라’이 책이다.뻔하고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인문고전을 읽는다면 천재적인 사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나보다 훨씬 나아진 사고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스스로 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올 초에 베스트셀러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고 있던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땐 고전의 놀라운 힘에 푹 빠졌었다.이 책을 읽기 전 고전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은 ‘지루한 책’이었다.요즘 같이 매일 새로운 책들이 쏟아지는 이때에 고전을 찾아 읽는 것은 별로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여겼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초등학교 때 소년소녀세계문학을 읽은 이후 고전을 찾아 읽은 경험은 거의 없다.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해 스티브 잡스가“소크라테스와의 한 끼 식사와 애플의 모든 기술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한 말을 신문에서 보았을 때 그의 생각이 바보스럽다고 비웃기까지 했었다.소크라테스가 아무리 유명한 철학자이지만 자신이 평생 이룬 모든 성과를 단 한 끼의 식사와 대체한다는 것은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판단을 하면서 말이다.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인문고전에 대한 나의 편협한 생각은 완전히 탈바꿈하게 되었다. 

세계를 리드하는 놀라운 인물들의 인문고전 독서는 내 상상을 초월하였다.시카고 대학이 고전 100권 읽기를 통해 이름난 명문대로 유명해진 것,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퇴학한 토머스 에디슨이 집에서 어머니의 지도로 공부한 것 등은 평소에도 잘 알고 있었지만,그들을‘성공’으로 이끈 책이‘고전’이라는 것은 평소에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이다.그러나 인문고전 독서 덕분에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알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고전을 읽는 것은 만만치 않겠다는 판단도 든다.인문고전 읽기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 더불어 인내까지 필요하니 말이다.우선 고전 읽기를 일반 소설 읽기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겠다.작가는 인문고전은 가능한 원서로 읽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읽어가면서 필사하고 사색하며 토론하라고 하였으니 말이다.인문고전이 중요하니 읽으라는 말은 쉽게 할 수 있어도 실제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재미 부족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때문에 너무 힘들어 보였다.그러니 선뜻 내가 고전을 읽을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도 들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고전이 어렵다 두려워만 하지 말고,내가 읽을 수 있을까 의심만 하지 말고 한 페이지라도 읽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저자의 인문고전 독서 단계별 추천도서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내게 만만해 보이는 건 없지만 이대로 힘들어 보인다고 읽지 않으면 며칠 전의 나처럼 또다시 어떤 일이 실패했을 때 나를 한심해하고 나 자신을 원망할 것 같다.그래서 새로운 인문고전을 하나 주문하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책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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