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서관 징검다리 동화 6
김하늬 지음, 이형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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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땐 '도서관'이란 단어만 보고 읽게 되었다.

직업이 사서인지라 '도서관'과 연계된 책만 보면 무조건 읽어야 되는 묘한 습관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도서관 분류기호도 나오니.. '아, 아이들에게 도서관 이용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도움이 되겠다' 라는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친구사귀는 내용.

주인공 진규는 시골학교에서 전학을 왔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이전 학교처럼 친구가 많은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진규의 생각은 빗나갔다. 진규와 사귀려고 하는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그리운 진규에게 누군가 '친구도서관'을 소개한다. 여우내역에 위치한 친구도서관은 철길건너 개울을 지나면 나타나는 낡은 기차였다. 친구도서관에 가면 친구를 마음껏 만날꺼라도 예상했던 진규의 생각과 달리 새로운 친구 사귀는 것도 까다로웠다. 친구도서관엔 요상한 관장할머니가 존재한다.  할머니는 밥도 먹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고 계속 빨간 망토만 뜨개질하고 있다. 알고보니 할머니는 백년을 기다려 온 여우였다. 왕따 당하던 손주가 죽자 손자 이름만 부르다 뛰따라 죽은 할머니. 못된 여우가 죽은 할머니의 몸으로 둔갑하여 아이들을 유인하고, 빨간 망토를 완성하여 죽은 손주의 원한을 풀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진규는 친구들과 함께 할머니의 비밀을 밝히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내용이다.

친구도서관에 나오는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다. 친구 때문에 공부에 방해 된다고 친구를 사귀지 말라는 엄마, 똑똑한 친구 한명만 사귀려는 아이, 공부해서 성공하면 친구들은 저절로 생귀는 줄 아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가슴아팠다. 아이들은 친구도서관에서 자기 입맛에 딱 맞는 친구들을 찾고 있었다. 아무런 노력없이 말이다.

지금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난 친구사귀는 걸 참 힘들어했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 못하고, 낯설이를 많이 하는 성격탓에 단짝 친구를 만드는게 항상 힘이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학년이 바뀌는 건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친구들의 성격을 알아가고, 서로서로 성격을 조심스럽게 파악해가면서 서서히 다가가면서 나는 단짝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었다.

학교에 있다 보면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아이, 홀로 있는 아이들이 보인다. 이 책은 친구를 너무너무 사귀고 싶거나, 친구 사귀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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